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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친구' 중요하지 않더라"···김영하 작가가 전한 '인생' 조언

tvN '알쓸신잡'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김영하 작가는 친구가 인생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흔이 넘어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잘못 생각한 거죠.


친구를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

들의 성향과 각기 다른 성격, 이런 걸 맞춰주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걸, 잠을 자거나 음악이나 들을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위에 적힌 문구는 친구들과 여기저기 다니며 즐거움을 느끼고, 교감하고,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거나 소외감을 느껴 마음이 심란해졌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 문구가 담긴 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문구가 담긴 책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여행의 이유', '오직 두 사람' 등의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리고 tvN '알쓸신잡'에도 출연했던 김영하 작가가 썼다.


2015년, 김 작가의 산문집 '말하다'에는 "마흔이 넘어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거미_Gummy Official'


김 작가는 "친구를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20대, 젊은 때에는 그 친구들과 영원히 같이 갈 것 같고 앞으로도 함께 해나갈 일이 많을 듯해 손해 보는 게 있어도 맞춰주지만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친구와 멀어지게 됐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김 작가는 분명하게 "자기 자신의 취향에 귀 기울이고 영혼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김영하 작가 / tvN '알쓸신잡 3'


마지막으로 "어릴 때의 친구들은 가깝다고 생각해 막 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면이 있다"며 "가깝기 때문에 조금 더 강압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은 통찰력이 있는 분석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 자신의 인간관계를 되짚어볼 필요를 느끼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1회용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무언가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매달리는 사람이라면 생각을 곰곰히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김 작가는 '여행'을 다니는 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Instagram 'prince_kwanghee'


하지만 모두가 김 작가의 의견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사회성을 가진 인간이 다른 사람과 교감하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한다면 결국 외톨이가 될 것이라며 친구라는 존재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