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오늘(9일), 북한 김일성이 한국 대통령 '암살'하려 동남아에서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인사이트tvN '60일, 지정생존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얼마 전 tvN '60일, 지정생존자'가 북한의 폭탄 테러로 정부 주요 인사가 모두 사망한다는 설정을 통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 속 이야기 같은 일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이와 비슷한 역사가 있다. 


바로 36년 전인 1983년 오늘(9일) 미얀마 아웅산 묘소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이다. 


이날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 묘소에 방문했던 서석준 경제 부총리, 이범석 외교부 장관, 서상철 동자부 장관, 함병춘 비서실장, 김재익 경제수석 등 13명의 주요 인사가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전두환 전 대통령 / 국가기록원


1970~80년대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외교전이 치열했던 시기다. 동남아 및 제3세계에 상대 국가와 단교하고 자기들과 수교하자며 서로를 고립시키려 했다. 


이런 중에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북한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사회주의 국가였던 미얀마는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보였으나 대한민국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자 남한과의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1983년 동남아·오세아니아 순방에 오르면서 미얀마를 첫 번째 순방국으로 지정, 10월 8일 현지에 도착한다.


인사이트YouTube '국방TV'


순방 이틀 째인 10월 9일, 이날의 첫 공식 일정은 미얀마의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묘소에 참배하는 것이었다. 


행사를 위해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장관 등 정부 수행원들과 기자들이 먼저 아웅산 묘소에 도착했다. 


이계철 주 미안마 대사를 포함 함병춘 비서실장, 심상우 민주정의당 총재, 민병석 대통령 주치의 등도 비슷한 시각에 출발해 서석준 부총리 일행과 만났다. 


행사장에 도착한 수행원 15명은 2열로 서서 전두환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국방TV'


대통령의 도착 시간이 지연되자 경호실장 장세동은 현장의 군악대에 미리 나팔을 연주해 보라고 요구했다.


이에 나팔수들이 진혼곡을 연주했고 이를 전두환 대통령이 도착한 것으로 착각한 북한의 테러리스트들이 폭탄을 터뜨렸다. 


이 폭발로 정부 주요 인사를 비롯해 경호원, 기자 등 17명의 한국인과 4명의 미얀마인이 사망했다.


이어 테러리스트와의 교전 중에 미얀마인 3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며 북한 공작원 1명도 현장에서 사살됐다. 


인사이트폭발 사고 부상자 위문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 / 국가기록원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함께 가기로 했던 미얀마 외무장관의 차량이 타이어 펑크가 나면서 대체 차량을 구해야 했기에 예정됐던 시간보다 늦게 묘소로 출발했다.


여기에 군악대의 진혼곡 연주가 우연히 겹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참화를 피할 수 있었다.


군사정권 시절 군부에서는 "북한에 보복해야 한다"며 분노했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를 외교적으로 수습하여 무력 사태로 키우지 않았다. 


인사이트남측에서 촬영된 북한측 초소 / 뉴스1


36년 전 그날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은 계속됐다.


1987년에는 대한항공 858편 비행기를 폭파시켰고, 1999년과 2002년에는 연평해전을 일으켰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해 많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


2015년 서부전선에 포격을 가했고 현재에도 미사일을 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이처럼 북한은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지금까지 66년간 3대에 걸쳐 대남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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