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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사촌 동생'이라 소개해 친하게 지낸 여자애가 알고 보니 3년 사귄 전여친이었습니다

한 여성은 그동안 남자친구의 사촌 동생인 줄로만 알았던 여성이 그의 전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에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보기만 해도 혈압이 오르는 막장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끌었던 실화 드라마 '사랑과 전쟁'.


'실제로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여기 현실판 사랑과 전쟁과 같은 사연이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3년이나 사귄 전 여자친구를 사촌 동생으로 속였다는 한 여성의 기가 막힌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사귄 지 1년 된 남자친구 B씨와 내년 겨울 결혼을 약속하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B씨에게는 2살 어린 친여동생이 있었지만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가 오가자 B씨는 A씨에게 친여동생이 사실은 사촌 여동생이라고 고백했다.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A씨는 B씨의 구구절절한 사연에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남자친구 B씨에 따르면 사촌 여동생 C씨는 B씨의 할머니와 재혼한 새 할아버지 아들 부부의 딸로, 아들 부부가 모두 교통사고로 사망해 14살 때부터 홀로 힘들게 살았다고 했다.


그는 굳이 이런 사연을 말하기 싫어 친구들도 모두 C씨를 친남매로 알고 있으며, 피는 안 섞였지만 소중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복수가 돌아왔다'


A씨는 두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도 안타까운 사연을 생각하며 이해하려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C씨의 행동이 의심스러웠다.


C씨는 사촌 오빠인 B씨에게 맥주 몇 모금 마시면 취한다며 데리러 오라 연락하고, 술도 못 마시면서 술에 취할 거라며 B씨에게 카톡을 하는가 하면, 소개팅 날 실시간으로 B씨에게 보고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명품을 사달라고 졸라 기어코 받아내고, B씨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간섭하기까지 했다.


이복동생과 사랑에 빠졌다는 글을 본 적이 있던 A씨는 C씨의 행동을 보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복수가 돌아왔다'


결국 A씨는 남자친구 B씨에게 "동생도 다 큰 성인인데 이제 적당히 선을 그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설득했고 그는 그 이후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돌아보니 B씨의 행동도 수상했다. A씨와 B씨를 서로에게 소개해준 남사친이 A씨에게 안부차 연락하자 B씨는 잘생긴 애라 질투가 난다며 억지로 차단을 하게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자친구의 휴대폰으로 함께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여동생에게 해외배송 신발 좀 사달라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이후 이런 일이 반복되자 A씨는 결국 차단했던 남사친에게 "남자친구 여동생이 이상해. 왜 그런지 알아?"라고 물었고 이어지는 그의 답에 A씨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 멍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남사친에 따르면 B씨에게는 그런 여동생이 없으며, C씨의 이름을 듣고는 남자친구가 3년 넘게 사귄 전 여자친구라고 답한 것이다.


이후 다른 지인에게도 확인해 본 결과 사촌 여동생이라던 C씨는 B씨의 전 여자친구가 확실했다.


뒤늦게 모든 사실을 깨달은 A씨는 분통이 터졌다. A씨는 셋이 함께 가려 한 콘서트에 가지 못하자 B씨가 사촌 여동생 C씨와 함께 즐기다 올 수 있게 용돈을 보낸 적도 있었다. 또한 C씨가 코 수술을 했을 때 호박즙을 보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kkbyss'


심지어 남자친구 B씨는 종종 C씨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내며 "동생이랑 잘 놀고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B씨에 큰 배신감을 느낀 A씨는 누리꾼들에게 "그 여자가 부모님이 안 계신 것은 맞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있는 전 남자친구에게 저래도 되는 건가요?"라면서 "두 사람 다 어떻게 이런 사기를 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하기 전에 알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슬프지만 '가성비 여친'인 것 같다. 조건이 좋으니 만나는 것이고 실제로 사랑하는 것은 전 여자친구 같다",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복수가 돌아왔다'


세상 모두를 속일 수 있는 거짓말은 없다. 한 명을 속이기 위해서는 주변의 모두에게도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야 하니 말이다.


꼬리가 길면 밟히게 되듯 거짓말이 늘어가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통이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거짓말이 탄로가 나는 순간 가장 상처를 받는 것은 속은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다. 누구라도 주변인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결혼까지 생각한 연인을 속인 그가 자신의 행동이 어떤 불행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는지 깨닫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