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축제’서 강아지 100마리 구조한 할머니
개고기 축제에서 무차별적으로 살육되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중국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Via 法制晚报
중국의 한 할머니가 개고기 축제가 열리는 위린시에서 강아지 100마리를 구출해 화제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법제완보(法制晚报)는 65세의 할머니 양 샤오윈(Yang Xiaoyun)이 톈진 시(Tianjin 市)에서 중국 광시좡족 자치구의 위린 시(Yulin 市)까지 날아간 사연을 전했다.
현재 톈진 시에 거주 중인 양 샤오윈 할머니는 지난 15일 매해 '개고기 축제'가 벌어지는 위린 시까지 약 2500km의 긴 여정을 떠났다.
그 이유는 축제 기간 동안 강아지와 고양이가 무차별적으로 학대 당하고, 살육돼 그것을 막고자 간 것이다.
축제에 도착한 할머니는 불쌍한 동물들을 구출하기 위해 15일 하루에만 7000위안(한화 약 124만원)의 값에 약 100마리의 강아지, 고양이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윈 할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내가 위린시의 개고기 축제를 반대하는 방식"이라며 "내가 산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인근의 채식주의 식당 등에서 키우도록 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점차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ia 法制晚报
샤오윈 할머니는 1995년부터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사기 시작했으며, 이 자선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아들이 결혼하면 주려고 마련한 집도 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해에는 개고기 축제 기간 동안 총 1만 5000원 위안(한화 약 2696만원)을 지불하고 360마리의 강아지와 수십마리의 고양이를 사 위린시의 상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할머니가 정말 존경스럽다"며 "위린시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축제는 멈춰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감동을 받고 있다.
한편, 위린시의 개고기 축제는 중국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열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