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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부터 아빠에게 '상습 강간'을 당한 소녀는 다중인격으로 자아가 '2,500개'로 분열됐다

아버지의 갖은 학대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2,500개의 자아를 가지게 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어린 시절과 현재의 제니퍼 / 10 Minutes Australi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던 소녀는 다른 자아를 만들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다.


7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7뉴스는 어린 시절 겪었던 끔찍한 경험으로 수많은 인격을 가지게 된 여성의 충격적인 사연을 전했다.


호주 출신의 여성 제니퍼 헤인즈(Jennifer Haynes)는 4살이 되던 지난 1974년부터 아버지 리차드(Richard)에게 강간을 포함한 여러 학대를 당했다.


두려운 마음에 학대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한 제니퍼는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도피처'를 찾아냈다.


한 사람의 정신에 둘 이상의 인격이 형성되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생긴 것이다.


인사이트리차드와 어린 제니퍼(우측 하단)의 모습 / news.com.au


제니퍼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마치 '남에게 일어난 일'처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자아를 분열시켰다.


그 결과 제니퍼는 약 2,500개의 각기 다른 인격을 가지게 됐다.


11살이 되어서야 리차드의 학대에서 벗어난 제니퍼는 39세가 됐을 무렵, 마침내 용기를 내어 자신이 과거 겪었던 사건을 경찰에 털어놨다.


리차드는 곧바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재판 당시 제니퍼(좌측)와 리차드(우측)의 모습 / 9News


법정에 참석한 제니퍼는 리차드의 학대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관된 '6명'의 자아를 불러내 증언했다.


그중에는 제니퍼의 내면에서 가장 먼저 끔찍한 일을 겪었던 4살 소녀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니퍼는 이 자아를 '심포니(Symphony)'라고 불렀다.


오랜 법정 싸움을 지속한 제니퍼는 마침내 지난 6일, 리차드가 아동 학대를 포함한 25건의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45년을 선고받는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제니퍼는 웃음과 황홀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법정 밖을 나섰다.


인사이트재판 이후 기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제니퍼 / news.com.au


이후 제니퍼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지인들과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 매체의 인터뷰에 응한 제니퍼는 "25년을 기대했는데 그보다 많은 징역이 선고돼 더없이 기쁘다"며 "내게 남은 흉터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리차드가 감옥에서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물론 제니퍼에게는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리차드가 가석방이 되는 일이 없도록 추가적인 재판을 진행해야 하며, 학대를 받으며 생긴 시력, 턱, 항문 등의 질환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