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자 동네 아파트'에 인터넷 고치러 갔다가 초등생 꼬마에 무시당한 수리기사의 눈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뜨거운 8월은 밖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힘든 날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오늘도 자신을 찾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들이 오늘도 일터로 향하는 이유는 집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아내와 아이, 그리고 일한 만큼 돌아오는 보람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있어 우리의 하루는 오늘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다. 


대구에서 유선 방송, 인터넷 일을 하고 있는 A씨도 마찬가지였다. 나름의 행복과 만족, 보람을 느끼며 그날도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나선 곳은 대구 수성구에서도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한 아파트였다. 그는 아파트 주차장 인터폰으로 고객에게 연락하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그때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가 함께 탔다. 아이는 태연스럽게 "아저씨는 뭐 하는 아저씨예요?"라고 물었다. 


A씨는 잠시 당황했지만 "TV 고치는 아저씨예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후 엘리베이터는 아이가 누른 층에서 멈춰 섰다. 그런데 아이가 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문을 잡았다. 


A씨는 고객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문을 붙잡고 선 아이와 함께 있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잠시 후 한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뛰어왔다. 아이의 엄마였다. 엄마는 아이에게 "아저씨 먼저 보내드리지 왜 못 가시게 문을 막고 서 있어?"라고 물었다.


이후 돌아온 아이의 대답이 A씨의 머리를 쾅 하고 때렸다. 


"TV 고치는 사람인데 기다리면 되지!"


순간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굳었다. 아이의 엄마는 당황해 A씨 얼굴만 바라봤고 A씨 또한 스스로 얼굴이 굳어감을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정된 수리를 마치고 나오는데 뜨거운 눈물이 A씨의 뺨을 타고 흘렀다. 자존심도 상했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 얼굴도 떠올랐다. 


A씨는 "고객한테 뺨 맞는 일, 전봇대에서 떨어지는 일 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오늘이 가장 아프고 속상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같은 서비스 기사들 나름 열심히 하고 조금이라도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분들 오시면 말씀이라도 따뜻하게 해주세요"라며 부탁을 구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오시면 친절하게 대하겠습니다. 더운데 건강 챙기세요", "힘내세요. 멋진 아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파이팅!"이라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