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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수에 끌려갔던 진돌이가 어느날 밤 피투성이가 된채 돌아왔습니다"

개장수에게 끌려갔던 '진돌이'가 피투성이가 된 채 집에 돌아오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할머니는 꼭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네가 어찌 찾아왔누... 보고 싶었다 내 새끼... 얼마나 아팠을꼬..."


개장수에게 끌려갔던 진돗개가 피투성이가 된 채 집에 돌아오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할머니는 꼭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할머니와 진돌이'라는 제목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만화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할머니가 '진돌이'라는 이름의 아기 진돗개를 처음 맞이한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seizemode'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골에서 혼자 적적해 하던 할머니에게 자식들이 보낸 아기 진돗개 진돌이는 특유의 귀여움과 영특함으로 할머니를 행복하게 했다.


할머니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받으며 자란 진돌이는 할머니에게는 애지중지 키운 손주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다.


하루는 할머니와 산에 갔는데, 할머니가 미끄러져 넘어져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자 그다음부터는 안전한 길을 안내하듯, 할머니를 앞서가면서 뒤돌아 살피기도 했던 영특한 진돌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mu.wiki


그러던 어느 날 시골에 가끔 돌아다니는 '개장수'가 나타났다. 


왠지 모르게 불안했지만 목줄이 잘 묶여진 채 개집에서 자고 있는 진돌이를 본 할머니도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진돌이가 사라져버렸다. 밤사이 개장수가 진돌이에게 약을 먹였는지, 짖지도 못하고 그대로 끌려간 것이다.


동네 사람 한 명이 개장수 휴대폰을 알아내 경찰서에 차 번호를 추적한 결과 대구 IC를 지나간 게 확인됐다. 경주에 살고 있던 할머니는 망연자실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eonae Du,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eonae Du, gettyimagesbank


며칠 동안 시름에 잠겨 진돌이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


그런데 갑자기 '멍멍' 진돌이의 반가운 목소리가 마당에서 들려왔다.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보니 진돌이가 돌아와있었다.


꾀죄죄하고 비쩍 마른 채로 돌아온 진돌이는 개장수한테 두들겨 맞았는지 온몸에 피멍이 들어있었다.


아기 때부터 할머니 옆에 꼭 붙어 마을 밖 멀리 가보지도 못했던 진돌이가 어떻게 탈출해서 성치도 않은 몸으로 집에 돌아왔는지 믿기지 않았다. 


그저 살아서 돌아와 준 진돌이가 기특하고 가여운 할머니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해 할머니를 찾아와 품에 안긴 진돌이는 그만 그대로 눈을 감고 말았다. 


애타게 자신을 그리워할 할머니를 위해 진돌이는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난 것이다. 


할머니는 가끔 진돌이가 먼저 간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먹먹해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할머니와 진돌이의 이야기를 본 누리꾼들은 할머니의 마음에 깊이 공감해 진돌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보러 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할머니의 마음을 대신 전하면서 진돌이를 보낸 할머니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