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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매출 늘리기 위해 '아리따움' 가맹점주에게 '갑질'한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주들을 나몰라라 한 채 수익을 독식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국내 화장품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주들을 나 몰라라 한 채 수익을 독식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오후 2시경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를 포함한 전국 가맹점주협의회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앞에서 최대 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의 요구는 '상생' 단 하나였다. 온라인 직영몰의 과도한 할인을 자제하고, 수익을 실질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이익공유 정책을 현실화해 달라는 입장이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들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편집매장'으로, 가맹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협의회가 주장한 바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직영몰 운영과 오픈마켓 입점 등으로 새로운 시장 수익을 독식하며 H&B 스토어 입점까지 감행했다.


아리따움 가맹점 입장에서는 해당 매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같은 제품을 올리브영이나 여러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되니 수익 분산을 걱정하는 건 당연지사다.


더군다나 이들은 본사가 동일한 제품을 온라인 직영몰이나 쿠팡, 11번가, 올리브영 같은 다른 온라인 채널에 아리따움 가맹점 보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물건을 공급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협의회 측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가맹점과 협의 없이 동일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훨씬 더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H&B 스토어에는 기획 세트를, 가맹점에는 단품을 공급하는 식으로 차별해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와 관련해 협의회 측은 가맹점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본사 수익만 중요시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한 행태 때문에 판매 수익이 줄어 '폐업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의 이러한 행보는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의 영업지역과 생존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한 협의회 측은 아모레퍼시픽이 눈앞의 매출 신장에만 집중해 아리따움 가맹점주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불합리한 처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협의회와는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대화해오고 있었다"며 "온라인 수익을 전부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전시키는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계속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아리따움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 상생을 위해 선택한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은 고객이 직접 단골 오프라인 매장을 등록해야만 적용되는 단점이 있다.


결국 정확히 가맹점주들이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까 봐야 아는 실정이다.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확연히 많아진 만큼 아모레퍼시픽이 현시점에 맞게 다양한 채널 확대로 수익을 도모하는 것까지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읽기 전에 함께 상생을 도모해온 가맹점을 차별하거나 폐업 위기에 처할 때까지 방치하는 일은 결코 없었어야 한다.


비슷한 갈등을 겪었던 LG생활건강이 오프라인 점주들의 반발에 오픈마켓 판매 중단과 온라인몰 폐쇄와 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걸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이 난관을 어떻게 뚫고 지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