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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는 마지막 소원으로 아내와의 '극장 데이트'를 택했다

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순간 마지막으로 아내와 데이트를 즐기며 키스를 나눈 할아버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Liverpool Echo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오랜 세월 빛바래지 않는 사랑을 해온 할아버지는 끝을 앞둔 순간에도 아내를 먼저 떠올렸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마지막 소원으로 아내와 데이트를 즐긴 할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영국 윌러시에 거주하는 90세의 남성 데이비드 메이슨(David Mason)은 말기 암에 걸려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왔다.


66년간 데이비드와 살아온 아내 실비아(Sylvia)는 매일같이 병원을 찾아와 데이비드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으나, 6개월 전에는 그것조차 여의치 않게 되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Liverpool Echo


실비아가 치매 증상을 일으켜 별도의 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건강이 점차 악화되기 시작한 데이비드는 결국 의사로부터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병원 직원들은 데이비드가 조금이라도 편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마지막 소원을 물어봤다.


데이비드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내와 영화를 보며 마지막으로 키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이트Liverpool Echo


이에 병원은 작은 스크린과 조명, 로맨틱한 분위기의 붉은 벽지가 붙여진 특별한 '극장'을 마련해주었다.


실비아를 다시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렌 데이비드는 하트 모양의 풍선을 가득 들고 병원 입구에 앉아 있었다.


이윽고 실비아는 직원의 도움으로 병원에 들어섰으며, 데이비드는 해맑은 미소로 아내의 손을 맞잡았다.


데이비드가 실비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이 입구에는 실비아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톰 존스의 '나의 세계'가 울려 퍼졌다.


인사이트Liverpool Echo


이후 부부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극장 안에서 추억의 영화를 감상했다.


상영 내내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끝없이 이야기하던 부부는 사랑이 듬뿍 담긴 입맞춤을 나눴다.


부부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병원 직원 나탈리 피치(Natalie Fitch)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마주 보던 부부는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며 "우리들 모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비드는 아내에게 마침내 마지막 키스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며 "당시의 근사한 장면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