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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차 탄 젊은 여성에게 다짜고짜 원래 '자기 자리'라면서 비켜달라고 한 어르신

아침 첫차를 탔다가 노인들의 '텃세' 문화를 접하고 당황했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여기 내 자린데 비켜줘 아가씨. 젊은 사람이 좀 서서 가지"


급한 볼일이 있어 아침 '첫차'를 탑승한 여성은 난생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노인들의 '텃세' 문화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침 첫차 텃세, 원래 이렇게 심한가요?"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버스를 탔다가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겪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earvideo


용돈을 벌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A씨는 오전 타임에 배정돼 이른 아침부터 출근을 해야 했다.


늦지 않게 도착하려면 아침 첫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시내버스 첫차에 탑승했다.


마침 종점에 가까운 버스였던지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A씨는 뒤쪽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한두 정거장을 지났을 때쯤, 나이 든 여성이 버스에 올랐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려던 순간, 그 여성은 A씨에게 다가와 다짜고짜 자리를 비켜달라 요구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는 "여기는 원래 내 자리다. 젊은 사람이 서서 가지 굳이 앉아서 가냐"라며 A씨를 닦달했고 A씨는 처음 겪는 황당한 상황에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이내 A씨도 "세상에 그런 게 어딨나"라며 응수했는데 이번엔 주변의 노인들까지 가세해 A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가씨가 첫차 안타 봐서 모르나 본데 이 시간에는 다 정해진 자리가 있다"고 황당(?) 주장을 펼치며 A씨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당황한 A씨가 결국 자리를 옮기려던 찰나, 보다 못한 버스 기사가 "그만들좀 하라. 지금 앉을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잖나"라며 상황을 중재했고 결국 상황은 마무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A씨는 "처음 겪는 상황에 너무 놀랐다. 나중에 기사님이 날 따로 부르시더니 '매번 저런다, 맘에 담아두지 마라'고 하던데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가 겪은 상황이 매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이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적 있다"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아 일부 지역에선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 사회의 부족한 시민윤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씁쓸함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