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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 내돈 내고 먹었는데 안치우고 가는게 왜 진상인가요?"

맥도날드 '쓰레기 뒤처리'를 두고 '기본적인 예절' 이라는 주장과 '소비자의 권리'라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맥도날드 '쓰레기 뒤처리'를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햄버거를 먹고 난 뒤 쓰레기를 '치우고 가야 된다'와 '그대로 두고 가도 된다'로 의견이 팽배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먹고 테이블에 두고 가는 것이 민폐냐'라는 글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인 글의 내용은 이렇다. 최근 점심을 맥도날드에 가서 먹은 A씨는 식사를 마친 후 테이블에 먹고 남은 쓰레기를 전부 그대로 둔 채 일어섰다.


gettyimagesKore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가 일어서서 자리를 뜨려는 순간 그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들이 "먹었으면 치우고 가야지", "예의가 없다" 등 들리도록 한마디씩 던졌다고 한다. 


A씨는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지만 무척 불쾌했다.


그는 "돈을 내고 먹었으면 손님이 아닌 직원이 치우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기본적인 예절'이라는 주장과 '소비자의 권리'라는 이유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예절을 주장하는 이들은 "주문 시스템이라 주문하러는 가고 다 먹었으면 치우는 시스템은 '쌩'까냐", "예절 교육 안 받았냐", "진상이다", "돈 내니까 아예 가져오라고도 하지 그러냐"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직원이 치워주는 게 맞다", "선진국에 가면 치워준다"며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런던이나 홍콩 등 일부 해외 맥도날드에서는 상주하는 직원들이 고객이 음식을 먹고 난 뒤 자리를 치워주고 있다.


맥도날드는 무인 계산기를 비롯해 주문한 음식을 직접 가져오는 셀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음식 뒤처리'까지 셀프서비스 범주에 포함되는지를 두고 오랜 시간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맥도날드 홈페이지 고객센터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손님이 치우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셀프 서비스 형태로 직원은 서비스에 집중하기 때문에 음식물 수령이나 쓰레기 뒷정리 등은 손님께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대부분 매장에선 직원들이 뒷정리를 돕고 있으며, 매장 분위기에 따라 직원이 손님에 앞서 먼저 쓰레기를 치우겠다며 나서는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누군가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지만, 사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디까지가 호의고 또 어디까지가 권리인지 가늠해 내기가 쉽지 않다. 현재 불붙은 이 같은 논쟁도 그런 점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흔한 문구처럼, 내가 떠난 자리에 바로 앉을 뒷사람을 위한 배려는 최소한의 시민의식으로서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