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친하게 지낸 동기를 다음 달부터 '선임'으로 대우해야 합니다"
1년간 동기로 지낸 친구가 하루아침에 선임이 됐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1년을 거리낌 없는 친구로 지냈던 동기가 하루아침에 '선임'이 된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까지 편하게 지내던 동기가 졸지에 선임이 됐습니다"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사연 작성자 A씨는 최근 중대장으로부터 믿기 힘든 말을 들었다. 그간 부대에서 유지돼 온 3개월 동기제를 '1개월 동기제'로 바꾼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군대에선 1달 간격으로 동기가 된다. 즉 6월 1일에 입대한 병사부터 30일에 들어온 병사까지 동기로 묶이는 것.
이러한 동기제는 5년 전 선임병들에 의한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이후 병영 문화 개선을 이유로 3~6개월 동기제로 바뀌기 시작했고 나아가 1년 동기제까지 등장했다.
당시 한국국방연구원은 고민 해결과 친밀도 등을 봤을 때 3~6개월 단위로 동기를 묶는 게 가장 안정적이고 한 달 단위가 가장 취약하단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A씨가 복무 중인 부대는 그간 3개월 동기제를 채택해 운영해왔다. 1월에 입대한 병사와 3월에 입대한 병사가 서로 편하게 동기로 지내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부대장은 3개월 동기제를 1개월 동기제로 바꾸라고 지시했고, 다음 달부터 시행 예정이라고 한다. A씨는 이제 동기 대부분을 선임으로 대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씨는 "병사들끼리는 3개월 동기제처럼 지내자고 입을 모았으나 금방 간부들에게 걸릴 것 같다"면서 "'야야'하며 지내던 동기를 선임으로 대우해야 한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1개월 동기제와 3개월, 6개월, 1년동기제의 장단점과 그 차이를 놓고 그동안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1개월 동기제의 경우 오랜 세월 유지돼 온 군대의 보편적 시스템이기에 부대 운용이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선, 후임이 많은 만큼 부조리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다(多)개월 동기제는 이등병이 일병·상병 혹은 병장과 동기가 될 수 있기에 부조리는 많이 줄어들만 군 계급체계 혼란 등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