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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전남친 모텔에 그냥 두고 나올 수 없어서 잠깐 같이 있었던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우연히 전 남친을 만나 술을 먹다가 모텔에 가게 된 것이 이별 사유냐고 호소하는 한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스물'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연애에 딱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금기시되는 게 있다.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불같이 사랑하던 이들도 이별한 전 남친·전 여친의 이야기가 나오면 순간 입을 꾹 다물게 된다.


그런데 현재 여자친구가 전 남친과 만나 밥을 먹고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모텔에 함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남자친구의 기분이 어떨까.


지난 15일 한 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남자친구에게 전 남친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가 이별 통보를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스물'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에게는 1년 가까이 연애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오던 중 A씨는 최근 우연히 동아리에서 전 남친과 마주치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애인이 있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평범한 친구 사이로 지내게 됐다.


어느 날 A씨는 전 남친이 본인 여자친구의 선물을 같이 골라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별생각 없이 A씨는 그의 부탁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그들은 시내에서 같이 선물을 골랐다. 전 남친이 고맙다고 사준 저녁도 함께 먹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러다 A씨와 전 남친은 술도 마시게 됐다. 시간은 흘렀고 A씨는 멀쩡했지만 전 남친은 술에 취해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전 남친을 모텔로 데려갔고 혼자 둘 수 없어 같이 모텔에 머물렀다.


시간이 지나 걱정하는 남친을 위해 A씨는 떳떳하게 문자 한 통을 남겼다.


"나 OO(전 남친)이랑 모텔인데 술 취해서 데려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


별 문제 없을 거라 확신했던 그녀. 하지만 다음날 A씨는 남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스물'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이별 통보에 A씨는 "술 취한 사람을 놔두고 올 수도 없는데 왜 헤어지자고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장 바꿔 생각해본다면 절대 '이해 되지 않는다'는 소리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A씨를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애초에 전 남친과 밥 먹고 술을 마신 게 잘못", "모텔 갈 돈으로 택시를 태워 보내면 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밤과 술이 있는 한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는 말도 있는데 그게 전 연인이면 당연히 '이별 사유'라는 것이다.


물론 사랑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본인이 괜찮다 해서 상대방도 이해할 것이라는 '착각'은 건강한 사랑으로 발전할 수 없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