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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상 떠난 주인 기다리다 인기척만 들리면 문 앞으로 뛰쳐나가는 강아지

비행기에서 추락한 주인이 세상을 떠난 줄도 모르는 강아지의 행동이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사고를 당한 마르셀과 트리스타 / 9 New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강아지는 좀처럼 집에 들어오지 않는 주인을 마중 나가고자 항상 같은 자리를 지켰다.


7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나인뉴스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주인을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강아지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출신의 파일럿 마르셀 반 하템(Marcel van Hattem)은 지난 5일 관광 목적으로 찾아온 여성 트리스타(Trista)와 함께 비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행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해 통신이 두절되고 말았다.


인사이트수색 중인 구조대 / 9 News


마지막 교신이 이어진 곳은 바다 한 가운데였다.


구조대는 서둘러 보트와 헬기를 동원해 현장을 수색했으나, 안타깝게도 마르셀은 사고 다음 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마르셀과 함께 탑승한 여성은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스타의 가족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리스타는 31번째 생일을 맞아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려다 변을 당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인사이트마르셀을 기다리는 강아지 / 9 News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은 또 하나 있었다.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마르셀의 집을 수색하려던 경찰은 현관문 앞에서 마르셀을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강아지는 문 아래 공간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인기척이 들릴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곤 했다.


주인이 영영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강아지의 순진무구한 행동이었다.


인사이트Richard Gosling


마르셀이 소속된 항공사 '사우스포트 플라잉 클럽(Southport Flying Club)'의 대표는 "마르셀은 오랜 경험을 쌓은 실력있는 조종사"라며 "당시의 비행 조건 또한 완벽했다"고 밝혔다.


동료 조종사 네일 에이튼헤드(Neil Aitkenhead) 또한 "마르셀은 늘 안전 규칙을 존중해왔다"며 "이번 사건은 그저 비극"이라고 전했다.


관계 당국은 수중 음파 탐지 장비를 도입해 여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