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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써보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는 '학교폭력 체험어플'의 충격적인 후기

학교폭력 체험어플 '사이버폭력 백신'을 켜는 순간, 피해학생의 고통에 감정이입할 수 있게 된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지난 수년간 아이들의 학교폭력은 점점 더 잔혹해졌다.


학교 안에서 괴롭히는 것에서 나아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도 '사이버폭력'이란 이름으로 집단 괴롭힘을 일삼기 시작한 것이다.


피해학생은 이제 집, 학교, 학원 그 어느 곳에서도 지옥 같은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폭력 체험어플 '사이버폭력 백신' 후기가 재조명됐다.


인사이트사이버폭력 백신


이는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조송Josong'에 올라온 학교폭력 체험 어플 후기 영상이다.


영상에서 유튜버 조송이 어플을 켜자마자 가해학생 민지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아직 시작 버튼을 누르기도 전이었다.


조송은 처음부터 크게 당황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고 체험을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수많은 단톡방에 초대됐고 엄청난 욕설이 쏟아졌다. 가해학생은 한두명이 아니었다.


놀란 조송이 단톡방을 나갔지만 계속 다시 초대됐고 자신을 괴롭히는 사진, 영상들이 SNS를 통해 올라오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조송Josong'


특히 가해학생들은 SNS 댓글에서 "이렇게 해도 반성문 몇장 쓰면 끝남"이라며 비웃기까지 하며 악랄한 모습을 보였다.


SNS 사진을 확인한 친동생에게 걱정이 가득한 문자가 왔다. 하지만 이어서 가족을 협박하는 문자도 왔다.


충격적인 상황이 계속되는 와중에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딸 데이터 요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어. 집에 오면 얘기좀해"라는 내용이었다.


피해학생의 데이터요금이 많이 나온 이유는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의 핫스팟 등을 이용해 데이터를 쓰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사이버폭력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듯 조송의 표정은 굳었다. 이후 어플 화면이 산산조각나고 짧은 글이 화면에 떴다.


인사이트YouTube '조송Josong'


"엄마아빠 미안해요... 괴롭힘은 점점 더 심해져서 감당할 수 없었어요... 저는 먼저 가서 엄마아빠를 기다릴게요.. 우리 가족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요"


-사이버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해 13살 학생의 유서 중에서


그렇다. 이 모든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내용이었다.


이를 알게 된 조송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송이 사이버폭력을 체험한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짧지만 견디기 힘든 고통은 아이들에게는 며칠, 몇 달, 길면 몇 년을 이어온 일상이었다.


인사이트사이버폭력 백신


조송도 자신도 학창시절 잠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만일 지금 당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본인 잘못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해당 어플은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사이버폭력의 실태와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만든 '사이버폭력 백신' 어플이다.


이에 따르면 사이버폭력은 아이들의 63%가 경험한 적 있다. 피해학생들은 시공간 제한 없이 폭력에 24시간 노출돼 우울증, 대인기피, 공황장애, 심지어는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아직 어른들 눈에는 낯선 사이버폭력, 이제라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아이들에게 관심과 힘이 되어줘야 할 때다.


YouTube '조송Jo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