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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물려준 낡은 조각상이 사실 '15억' 가치의 유물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저가의 조각상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 유물임을 알게 된 남성의 사연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이번에 발견된 유물 '루이스 체스맨'의 94번째 체스 말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약 200년 간 발견되지 않았던 역사적 유물이 뜻밖의 이유로 세상에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작은 조각상이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는 사실에 놀란 남성의 소식을 전했다.


현재 익명을 요구하고 있는 남성의 할아버지는 1960년대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지역에서 골동품 상인으로 활동했다.


할아버지는 동료에게서 8.8cm 크기의 상아 조각상을 단돈 5파운드(한화 약 7,500원)에 구매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조각상의 가치를 몰랐던 할아버지는 집 한편에 조각상을 올려두고는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이후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며 남성에게 조각상을 포함한 여러 유산을 물려주었다.


남성은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확히 정리하기 위해 감정사를 불렀다. 


그런데 감정사는 이 작은 조각상을 살펴보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조각상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 유물 '루이스 체스맨(Lewis Chessmen)'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다양한 체스 말로 구성된 루이스 체스맨 / nms


루이스 체스맨은 지난 1831년 스코틀랜드 루이스섬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1150~12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루이스 체스맨은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체스 말 98개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체스 말이 나타내고 있는 의복과 무기 등은 중세 시대 영국과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문화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러나 루이스 체스맨은 발견 당시 오직 93개의 체스 말만이 남아있을 뿐, 나머지 5개의 행방은 끝내 알려지지 않았다.


인사이트대영박물관에 전시 중인 루이스 체스맨 / wikimedia


이런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세상에 드러난 94번째 체스 말은 곧바로 전 세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남성은 대변인을 통해 "할아버지 또한 역사적인 유물의 정체를 모르고 구입을 한 것 같다"며 "조각상은 50년간 서랍 안에만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정사의 말을 듣고는 가족들 모두 상당히 놀랐다"며 "박물관에 전시 후 오는 7월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조각상의 예상 가치를 최소 60만 파운드(한화 약 9억 원)에서 최대 100만 파운드(15억 원)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