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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가서 '블라우스' 입었는데 '돼지 같다'고 뒷담 까였습니다"

즐거운 수학여행을 한순간에 잿빛으로 만들어버린 친구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학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고등학생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매일 같은 일상을 시작한다.


똑같은 교복을 챙겨 입고, 책상에 앉아 하루 종일 공부만 한다. 주말에도 학원, 과외,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느라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꾸밀 일이 없다.


그렇지만 고등학생들도 '자유'를 얻게 되는 날이 있다. 바로 친구들과 3, 4일 정도 휴식을 갖는 '수학여행' 기간.


모처럼 코에 바람이 들어가는 날이 되면 평소에는 잘 입지 않았던 예쁜 옷도 꺼내 입고, 스스로를 꾸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평소 입고 싶었던 옷을 입고 수학여행을 떠났는데, 친구들이 내 옷을 보고 '욕'을 했다는 사실을 알면 기분이 어떨까.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블라우스를 입었다고 뒷담을 까여 너무 속상하다"는 여학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A학생은 몇 주 전 마음에 쏙 드는 블라우스를 발견했다. 스스로 몸매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고, 어울리지 않을까 봐 고민도 했지만 평생 한 번뿐인 수학여행이라 큰 맘 먹고 블라우스를 샀다.


그렇게 A학생은 들뜬 마음으로 수학여행길에 올랐다. 그런데 풋풋한 설렘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우연히 A학생을 향해 비웃으며 '뒷담화' 하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A학생은 "잠깐 화장실을 가려고 지나가는데 '돼지 같다', '안 어울리는데 왜 그런 옷을 입냐', '이상하다'는 친구들의 뒷담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바로 뒷담화를 한 이들이 '절친'이었기 때문이다.


무시하고 지나치려던 A학생은 친구들의 얼굴을 본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A학생은 "블라우스만 사지 않았더라도 오늘 같은 일이 없었을 텐데"라며 "그래도 내가 잘못한 건 없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내가 다 속상하다", "그런 애들 때문에 자존감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다해 위로했다.


이 같은 사연은 비단 A학생만의 사연은 아니다. 치마를 입는 등 꾸몄다고 욕을 들었다는 사연, 친구가 뒤에서 험담을 했다는 내용 등은 안타깝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는 분명한 '폭력'이다. 단순 폭행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교묘하게 괴롭히는 것 또한 '학교 폭력'에 해당된다.


이런 일을 겪었다고 할지라도 절대 본인의 잘못이 아님을 알았으면 한다. 스스로 자책하거나 원망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주변에 학교폭력을 당하는 친구가 있다면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를 보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