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끊겼는데 전 남친한테 연락했었나 봐요" 술 먹고 멘붕 오는 상황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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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내가 또 술 마시면 개다"

이 말을 꺼내고 불과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왜 내 손에 소주잔이 들려있고 정신이 몽롱해지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잔 두잔 또 술을 마시고 눈 떠보니 술집이 아닌 내 방이다. 처참한 내 모습에 한숨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손에 뭔가 잡히는 느낌에 옆을 보니 방전된 핸드폰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해 조심스레 핸드폰을 켰다.

"맙소사!" 엄청나게 쌓여있는 문자폭탄에 남은 멘탈마저 무너져버렸다. 이처럼 술 먹은 다음 날 머리 쥐어뜯게 만드는 상황에는 무엇이 더 있을까.

박살 나버린 핸드폰 액정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수리양중고군'

핸드폰으로 병뚜껑이라도 딴 건지 멀쩡하기만 했던 액정이 완전 박살 나버렸다.

거미줄처럼 쩍쩍 갈라진 액정에 화면을 제대로 보기도 힘들 정도다.

보호필름에만 금이 갔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필름을 떼어내지만 이내 후두둑 떨어지는 액정 파편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술값 계산내역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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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화면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1이 다시 한번 불안감을 조성한다.

미리 보기로 보이는 수많은 숫자가 '내가 또 사고 쳤구나'를 깨닫게 해준다.

또 흥에 겨워 그 비싼 술값을 내가 다 결제해버렸고 친구들이 고맙다며 환호하던 어제의 기억이 떠오른다.

언제 생겼는지 모를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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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신을 차리고보니 갑자기 온 몸이 쑤셔온다.

피멍으로 얼룩져 본연의 살색이 자취를 감춘 내 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심각한 모습에 서랍 속 연고와 밴드를 급히 꺼내든다.

전 애인에게 연락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얼굴에 가득 번진 눈물 자국을 통해 확신할 수 있었다. '전 애인한테 연락했구나 또…'

이러면 안되는데 왜 매번 술만 마시면 자냐고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아무 답장 없이 덩그러니 내가 보낸 '자니?' 하나에 더 마음이 쓰라린건 어쩔 수 없다.

이 모든 것들이 기억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모든 기억이 돌아오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차라리 모르고 지나갔으면 좋으련만 굳이 "너 어제 기억나?"라고 묻는 친구들로 인해 세세한 것도 다 떠올라버렸다.

오늘도 깨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또 "내가 술 마시면 개다"를 외치며 금주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