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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안 간 친구가 주말에 휴대폰하며 쉬는 제게 '나라 지켜, 빠져가지고'라고 막말하네요"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미필 친구가 군인을 놀리네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 병사를 괴롭히는 건 지휘관만이 아니다.


"요즘 군대는 꿀단지"라고 비아냥거리는 '미필'들 역시 군 생활을 서럽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휴일에 연락을 걸어와 기껏 하는 얘기가 쉬지 말라는 것이면 사실상 '빌런'에 가깝다.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미필 친구가 군인을 놀리네요"라는 제보와 함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제보를 한 군인 A씨는 전날(토요일) 친구에게 장난스러운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인사이트Facebook '군대나무숲'


"너는 오늘 훈련 안 받나. 노나. 나라 안 지키나"


군대에 가면 매일 훈련만 받는 줄 아는 미필 친구의 연락이기에 A씨는 길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주말이라 쉰다는 내용의 짧은 답장을 보냈다.


그런데도 친구는 A씨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었나보다.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굳이 하며 A씨를 열받게 했다.


"빠져가지고. 군인이 쉬는 게 어딨나"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감자별'


A씨는 순간 욱했다. 마음이 복잡해 뭐라고 말을 더 해야 할까 망설이다가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


친구의 장난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결국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24시간 나라만 지키라"


A씨는 참지 못하고 페이스북 페이지에다 제보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대화를 그만뒀다.


이 사연이 페이스북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도 군대에 대한 가벼운 농담은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군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면서 장난 삼아 던지는 농담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현직 병사들 역시 댓글을 달고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많은 군인들이 이런 장난으로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최근 국방일보가 군 장병 1089명에게 '휴가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을 물었더니 10명 중 2명(16.8%)은 "요즘 군대는 편하다"는 말을 꼽았다.


가장 싫어하는 말(43.3%)은 "또 나왔어? 언제 복귀해"였다. 사소한 말이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