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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보다 비싼 '뿔' 때문에 멸종위기 놓인 '바다의 유니콘' 일각고래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일각고래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Nationalgeographic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얼굴에 돋아난 긴 뿔 때문에 '바다의 유니콘'으로 불리는 일각고래.


녀석들은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북극에 서식하며 심해에서 활동해 좀처럼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는다.


그런데 일각고래가 멸종 위기로 분류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람의 눈에 잘 띄지도 않는데 어째서 녀석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걸까.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IT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세계 자연 보전 연맹(International Union of Nature)이 발표한 수치를 토대로 일각고래 수가 멸종 위기 수준에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Reddit


인사이트Paul Nicklen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일각고래는 다른 고래와 비교해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다.


주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야 되는데 일각고래는 그렇지 못한 셈이다.


또한 20세기 초 일각고래의 뿔이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대량 학살이 있었던 점도 원인이다.


당시 밀렵꾼들은 일각고래 뿔이 독을 정화하는 능력이 있는 데다, 남성성을 상징한다고 선전하며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약 20배 높은 30억 원 정도에 팔아넘겼다.


게다가 밀렵꾼들은 운반이 어렵다는 이유로 산 채로 뿔을 뽑아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죽음을 맞는 일각고래의 수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Nationalgeographic


이에 1986년 발표된 전 세계 '포경 금지법' 조항에 일각고래가 포함됐음에도 여전히 밀렵꾼들은 이들의 뿔을 마구잡이로 뽑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인근 부족인 '이누아트' 족의 경우 전통 계승을 위한 포획이 합법적으로 승인된 상태다.


인간의 이기심이 가장 잔인하다. 뿔이 뽑힌 채 죽어간 일각고래의 눈물에 가장 적합한 문구가 아닐까.


한편 일각고래의 '뿔'로 알려진 부위는 사실 왼쪽 앞니 또는 송곳니가 자란 것으로 최대 3m까지 자란다.


이 뿔의 용도에 대해서는 학계 주장이 다양한데, 주로 암컷 유혹용이나 먹이 찾기용 등으로 이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