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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 채워진 목줄 위로 썩은 살점이 자라나고 있던 '피칸이'를 도와주세요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는 작은 목줄이 목을 조여 살이 패이고 피고름이 흐르던 떠돌이 개 피칸이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카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린 시절 채워진 목줄이 점차 살점을 파고들어 생명까지 위험했던 강아지가 구조된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27일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는 목줄에 목이 조여 죽어가고 있던 강아지 피칸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제보자에 의해 처음 발견된 피칸이는 목 아래에서 배 부분까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린 시절 채워진 목줄이 이제는 성견이 된 피칸이에게 맞지 않았고, 결국 목줄이 피칸이의 목을 조이면서 살을 파고든 까닭이었다. 


피와 고름이 섞여 흘러내린 피칸이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인사이트카라


사람을 보면 극도로 긴장하고 피하는 탓에 구조가 쉽지 않았지만, 여러 명이 동원돼 도망치는 피칸이를 포획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 데려갔을 때, 피칸이의 상태는 너무나 심각한 수준이었다. 작은 목줄이 피칸이의 살을 파고든 것은 물론, 그 목줄 위로 살이 붙어 자라나 있었다.


목줄 위로 자라난 살점과 피, 고름과 염증, 목줄이 서로 한데 뒤엉켜 피칸이의 고통이 얼마나 심할지 짐작게 했다. 


피칸이의 목을 옥죄고 있었던 목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살점을 절개한 뒤 봉합해야 했고, 약 1시간에 걸친 대 수술이 이어졌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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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 한 달여가 지난 지금 피고름이 흘러내렸던 피칸이의 목은 잘 아물었다. 


카라는 피칸이의 현재 상황을 전하며 "사람과 가까이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해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오랫동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피칸이가 이렇게 사람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건 원래 주인이 짧은 줄에 강아지들을 묶어 놓고 키우는 데서 시작됐다. 


카라에 따르면 피칸이의 본래 주인은 열악한 환경에서 강아지를 키운 뒤 잡아먹었다. 피칸이의 엄마도 그렇게 식용견으로 삶을 마감했다. 


열악한 환경과 두려움이 피칸이 목에서 피고름이 흐르게 만들었다. 사람이 만든 비극에 몸은 물론 마음의 상처까지 받은 피칸이에게는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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