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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글] "친오빠가 성범죄자인 걸 숨기고 예비 새언니와 결혼합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오빠가 성범죄자인 걸 여자친구에게 알려야 할 지 고민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자기 아내에게, 자기 딸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없어요"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빠가 성범죄자인 걸 예비 새언니에게 알려야 할까요?"라는 제목으로 한 고민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의 내용은 이렇다. 작성자는 초등학교 4학년인 11살부터 약 4년간 3살 많은 친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자신이 당한 게 성범죄라는 걸 중학교 때 성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알게 됐다고 했다.


당시 생긴 트라우마는 계속해서 작성자를 괴롭혔다. 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도 시도하고 정신병원까지 입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부모님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친오빠가 수차례 강간에 가까운 성폭행을 저질렀지만 이 사실은 피해자인 작성자와 가해자인 오빠만 알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던 최근 작성자는 오빠가 결혼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오빠는 일자리만 안정되면 내년 즈음 결혼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식을 듣고부터 작성자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4년간 동생을 성폭행한 오빠가 자기 아내에게, 또 딸에게 끔찍한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이렇게 전전긍긍하며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처참하다"면서 "다음 생에 오빠가 지옥에서 환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작성자가 너무 힘들었겠다. 진실을 다 말하지 않더라도 새언니에게 주의를 줄 방법은 있을 것 같다. 나도 한번 고민해보고 생각나면 댓글을 달겠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새언니에게 말해주면 가족들 귀에까지 들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가정이 풍비박산 날 거 같아서 어떻게 감히 조언해줄 수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