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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락처를 '이름'으로만 저장해놓은 남친이 너무 서운합니다"

자신을 단순히 '이름'으로만 저장해 둔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는 남녀 단둘이서만 공유하는 것, 연인 간 '애칭'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래의 이름 외에 누군가를 친근하게 부를 때 사용하는 애칭은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받는 느낌을 줘 연인 관계의 애정 기폭제로 꼽힌다.


그렇다면 역으로 "애칭이 없다면 사랑을 느낄 수 없는가"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지금부터 소개할 이 사연의 맥락도 비슷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와 애칭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둘은 서로 알콩달콩 애정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는 다정하고 자상한 남자친구가 좋았다.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애칭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곤 말이다.


남성은 여자친구를 부를 때 평소 'XX아~'라고 불러왔다. 뭐 이쯤이야 다정함이 느껴졌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의 휴대폰을 우연히 보면서 시작됐다. 남성이 여자친구인 글쓴이 휴대폰 번호를 별다른 애칭 없이 '이름' 그대로 저장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여성은 자신을 '김XX'라고 저장한 남자친구에게 다소 서운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오빠는 왜 날 '김XX'으로 저장했어? 자기, 귀여미 아니 심지어 하트 이모티콘이나 이런 거도 없네. 누가 보면 그냥 친구인 줄 알겠어"


"그게 뭐야 민망하게. 난 그런 거 못 해"


여성은 자신을 '김XX'라고 저장한 남자친구에게 다소 서운함을 느꼈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태도에서 또 한번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드러내며 여성 의견에 동감했다.


한 누리꾼 A씨는 "하물며 친구 사이에서도 그냥 이름으로만 저장해 두면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남자친구가 그런다면 더욱 서운할 것 같다"라고 언급하며 여성을 이해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반면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꼭 애인을 애칭으로 불러야만 사랑하는 거냐"라고 반박해 좁히지 않은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의 페퍼 슈와츠(Pepper Schwartz) 사회학 교수가 진행한 실험은 어쩌면 여성이 왜 서운함을 느끼는지에 작은 실마리가 될 수도 있겠다.


그는 10만 명의 커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행복한 관계에 있다고 응답한 커플 중 76%가 서로를 '애칭'으로 부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연인 관계를 오랜 시간 돈독하게 유지해왔으며,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