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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키우는 어미 유기견 죽이려 밥에 '쥐약' 탄 범인을 찾습니다"

사람이 건넨 음식을 입에 물고 새끼가 있는 곳으로 가장 먼저 달려갔던 어미견이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인사이트SPCA Sandakan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사람이 준 음식을 입에 물고 새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던 어미견이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유기견 가족이 독이 든 음식을 먹고 독살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이 사건은 말레이시아 시바주 산다칸에서 벌어졌다. 


어미인 유기견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검댕이'라 불리던 친숙한 강아지였다.


인사이트유기견이 먹었던 음식에 남아있는 쥐약 / SPCA Sandakan


현지 동물구조단체(SPCA Sandakan)에 따르면 얼마 전 검댕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기견을 증오하던 한 주민이 일부러 강아지 음식에 쥐약을 뿌려 건넨 것으로 보인다.


검댕이는 주민들이 건네준 음식을 그 자리에서 먹지 않고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먼저 향했다.


굶주린 새끼들은 검댕이가 준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리고 남은 음식을 검댕이가 나중에 먹어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독이 든 음식을 먹은 검댕이 식구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괴로움에 발버둥을 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인사이트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한 강아지 / SPCA Sandakan


주변엔 음식이 흩어져 있었고, 검댕이는 끝까지 새끼를 품에 안으려고 애쓰다 씁쓸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구조단체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생후 6주 된 새끼 한 마리가 숨이 붙어있던 상태였다.


강아지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동물구조단체 관계자는 "최근 유기견을 없애려 사료나 간식에 독을 타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는 엄연한 범죄행위"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무 죄 없는 동물을 독살하지 말아달라. 동물에게 악행을 가하는 자는 그 죄를 반드시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SPCA Sandak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