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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빨갱이라는 단어는 '친일잔재'···하루빨리 청산해야"

3·1절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친일잔재를 청산하자"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어사전에서 '빨갱이'의 뜻을 찾아보면 "공산주의나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이르는 표현"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프랑스어 '파르티'(parti)에서 비롯된 '파르티잔'(partisan)이 '빨치산'으로 변형됐고, 최종적으로 '빨갱이'가 됐다는 연구가 있다.


여기서 파르티잔은 유격전을 수행하는 비정규군 요원의 별칭이며, 빨치산은 1945년부터 1955년까지 활동했던 공산주의 비정규군을 뜻한다.


또 다른 연구도 있다. 한자로 붉을 적(赤)을 뜻하는 일본어 아카(あか)에서 유래됐다는 학설도 있다.


인사이트김신조 / KBS


1935년 전후 일본에서 '방공(防共)주의'가 생겨나고 공산주의를 '적'으로 규정하는 '아카의 탄생'이 있었고, 이 아카가 빨갱이로 전이됐다는 것이다. 즉 '빨갱이'도 일재잔재로 볼 수 있다.


1일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빨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친일잔재를 청산하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독립운동을 위해 움직이는 독립군을 '비적'(세상에 해를 끼치는 못된 도둑)으로 몰아세웠고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뉴스1


그때 일제는 자국에서 통용되던 '아카'라는 단어를 조선에 들고 와 독립운동가를 아카, 즉 적(赤)으로 규정했고 결국 이게 빨갱이로 전환됐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사상범과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에게만 사용되지 않았다"면서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일제가 민족의 내분을 이끌어내려는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고, 양민학살과 간첩 조작 그리고 학생들의 민주화운동 등의 문제에서 낙인을 찍는 도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양민학살은 자행됐다. 1948년에는 제주 4.3사건이 있었고, 1949년 12월 24일에는 문경 양민학살이 있었다.


인사이트제주 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


간첩 조작도 우리 과거에 있었던 역사다. 인혁당 조작 사건, 부림 사건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유우성 씨) 간첩 조작 사건 등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도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다"라고 덧붙였다.


연설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과거부터 이어진 '혐오 정서'를 버리고, 다함께 친일잔재 청산을 향해 나아가자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3·1절 기념사'로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인사이트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 / 뉴스1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부정적 반응도 나왔다. 5번이나 빨갱이를 언급한 건 '편가르기'라는 지적도 있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은 "철지난 단어로 거꾸로 색깔론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