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서 환경미화원에게 "냄새난다" 눈치 준 아줌마 퇴치한 '사이다甲'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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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계단 옆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엘리베이터에는 장애인·노약자 혹은 유모차를 동반한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렇다 한들 모두가 이용 수칙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종종 불편한 곳이 없는 데도 편하다는 이유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일부 시민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시민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때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 눈앞에서 펼쳐진 부당한 일에 참지 않고 나선 정의로운 사람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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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며칠 전 아기 유모차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황당한 일을 목격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이날 그를 포함해 여러 승객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중에는 사지 멀쩡한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B씨도 포함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꽉 찰 무렵 지하철 환경 미화 아주머니가 청소도구를 실은 수레와 함께 탑승했다.


환경 미화 아주머니는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미안해 어찌할 줄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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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B씨가 "아니 고객이 탔는데 왜 이런 걸 들고 타"라며 "사람이 다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던가 청소를 영업 끝나고 밤에 하지"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냄새도 나는데"라며 구시렁댔다.


이 말을 들은 환경 미화 아주머니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다른 승객들도 B씨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참다못한 A씨가 나섰다.


A씨는 "아니 아줌마, 저분이 맨몸으로 탔어요? 청소 수레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냐"며 "이거 노약자 엘리베이터인데 아줌마가 왜 탔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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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까 엘리베이터 놓칠까 봐 잘도 뛰어오시더니 계단 걸어서 내려갈 힘은 없냐"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B씨는 "어디 젊은 게 싸가지 없이 말하냐"며 되레 기분 나빠했고, A씨는 지지 않았다.


A씨는 곧장 "나이를 먹으면 노약자 뜻 모르냐"며 "생각 좀 하고 살라"고 일침을 가한 뒤 자리를 떴다.


자신은 절대 하지 못할 말을 대신해준 A씨에게 환경 미화 아주머니는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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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약자를 위한 시설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한 B씨와 같은 사례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승객이 크게 늘어 정작 교통 약자들은 뒤로 밀려나기 일쑤다.


그렇다고 법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다.


스스로 '에티켓'을 인식하고 교통 약자를 배려하는 시민이 늘어 눈살 찌푸리는 일이 없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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