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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개지고 따끔거리면 얼굴질환 ‘주사’ 의심

주사는 얼굴이 쉽게, 자주 빨개지는 안면홍조가 악화해 사소한 자극에도 얼굴이 빨개지면서 염증까지 동반하기도 하는 피부질환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연휴가 많은 5월에 접어들면서 야외활동이 잦아지고 있다. 야외활동이 많을 때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 중에 '주사'라는 게 있다.

 

주사는 얼굴이 쉽게, 자주 빨개지는 안면홍조가 악화해 사소한 자극에도 얼굴이 빨개지면서 염증까지 동반하기도 하는 피부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작은 자극에도 정상인보다 쉽게 혈관이 늘어나는 혈관 취약성이 이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외부 자극으로 한 번 늘어난 혈관이 원래대로 잘 오므라들지 않고 혈관 확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이런 주사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통증수용체가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예컨대 같은 열기에 노출돼도 더 뜨겁게 느끼며, 일반인들은 별다른 이상증세를 느끼지 않는 순한 성분의 화장품에도 따끔거린다고 한다.

 

김방순 에스앤유 김방순피부과 원장은 9일 "얼굴이 항상 술을 마신 듯 빨갛고 쉽게 달아오르는 주사는 생소한 것 같지만 우리나라 인구 40명 중 한 명꼴로 나타나는 비교적 발생빈도가 높은 피부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요즘처럼 환절기 건조함, 미세먼지, 자외선 등 외부 유해요인에 자주 노출된 후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른 증상이 지속되면서 여드름에 염증까지 생겼다면 주사를 의심해야 한다.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빨개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사람이 자기 피부가 원래 얇다고 여기거나 민감성 피부라서, 또는 접촉성 피부염 때문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피부 속 혈관 확장에 의한 주사가 있을 때도 피부가 빨개지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증상 때문에 접촉성 피부염과 헷갈리기 쉬운데, 두 질환은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접촉성 피부염은 코와 볼이 부분적으로 빨개지는 주사와 달리 자극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과 닿은 얼굴 부위가 붉어지면서 빨개진 부위에 각질이 생기고 가렵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일반 접촉성 피부염은 가능한 한 원인 물질을 피하면서 스테로이드 연고와 같은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주사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이 붉어질 수 있는 자극을 피하면서 약물과 레이저 시술로 확장된 혈관을 줄여주는 치료를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무엇보다 피부가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빨개지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우선이다.  

 

만약 주사 환자인데도 이를 모른 채 예민한 상태의 피부를 내버려두면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곧 혈관확장으로 이어져 주사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주사는 얼굴이 붉어지는 자극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고온 사우나, 알코올 섭취, 과도한 자외선 노출 등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생활습관 변화도 주사 증상 관리에 필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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