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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하나 없이 타인 위해 목숨 내어준 의인 4명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목숨'을 타인을 위해 내어준 의인 4명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왼쪽부터) 故 이수현 씨, 故 안치범 씨, 故 정차웅 군, 故 고창석 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YTN, JTBC, SBS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목숨'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목숨마저도 남을 위해 기꺼이 내어준 이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의로운 사람'이라는 뜻으로 '의인(義人)'이라 부른다. 그 어떠한 말로도 대체할 수 없는 아름다운 말이다.


오늘은 타인을 위해 목숨을 내어주고 세상을 떠난 의인 4명을 소개한다.


열차 선로에 추락한 취객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 씨


인사이트(좌)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우) 故 이수현 씨 / 온라인 커뮤니티


2001년 1월 26일, 한국인 청년 이수현의 희생이 많은 일본인의 마음을 울렸다.


도쿄에 유학 중이던 이씨는 신오쿠보역에서 술에 취한 일본인이 선로로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씨는 곧장 선로로 뛰어 내려가 일본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일본인을 일으키기는 어려웠다. 그가 아등바등하는 동안 열차가 역안으로 진입했고 열차는 그대로 이씨를 치고 지나갔다. 이씨는 26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떴다.


이 사건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본에 큰 충격을 줬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일본 사회에서 외국인이 죽음을 무릅쓰고 자국인을 구하려 했다는 사실은 일본인들에게 충격과 동시에 감동을 전해줬다.


이씨의 이야기는 2008년 '너를 잊지 않을 거야'라는 제목으로 제작되면서 지금까지 회자되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불난 원룸에서 주민들 대피시키고 숨진 안치범 씨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故 안치범 씨 / YTN


2016년 9월 9일 새벽, 5층 원룸 건물에 불길이 솟구쳤다. 모두 깊이 잠든 시간이었다. 화마를 발견하고 먼저 건물을 빠져나온 안치범씨는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 그리고 전화를 마치기 무섭게 연기가 가득 찬 건물로 뛰어 들어갔다.


안씨는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나오세요"라고 외쳤다. 초인종 소리를 들은 주민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안씨의 초인종 덕에 21개의 원룸에서 사상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안씨는 변을 피하지 못했다.


안씨는 5층 계단에 연기에 질식한 상태로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그의 손은 불길에 달아오른 문을 두드리느라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연기에 질식한 안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10여 일 만에 숨을 거뒀다.


침몰하는 배에서 구명조끼 친구에게 건네주고 숨진 정차웅 군


인사이트(좌) 침몰하는 세월호 모습 / 뉴스1, (우) 故 정차웅 군 / JTBC '뉴스룸'


정차웅 군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2014년 4월 16일, 침몰하는 배에서 자신의 생명을 책임지는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넸다. 그리고 자신은 홀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군은 바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해경에 의해 구조되었으나 결국 사고 당일 참사 첫 희생 학생으로 숨지고 말았다.


제자들 먼저 대피시키다 배에 갇혀 숨진 의인 고창석 교사


인사이트(좌) 침몰한 세월호 모습 / 뉴스1, (우) 故 고창석 교사 / SBS '8 뉴스'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 앞에서 한 여객선이 침몰했다. 침몰하는 배 안에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를 비롯해 그의 제자들이 타고 있었다.


그는 위기 상황을 직감하자마자 객실 곳곳을 뛰어다니며 제자들에게 "빨리 나가라"고 소리쳤다. 구명조끼까지 제자에게 벗어주며 탈출을 도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고 교사는 물이 차오르기 직전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선체에 갇혔다. 그는 배 안에서 숨을 거두고, 침몰 1127일 만에 수습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