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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생이 손님에게 자기 돈으로 '따뜻한 커피'를 직접 계산해 준 이유

알바생은 그동안 손님 A씨의 사소한 행동들에 감사함을 느껴왔다면서 따뜻한 커피를 건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담배 한 대조차 마음 편히 피울 수 없던 알바생은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준 손님에게 작게나마 감사를 표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이 겪은 가슴 따뜻한 사연이 하나 공개됐다.


며칠 전, 간식거리를 사러 편의점을 간 손님 A씨는 매장 앞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알바생을 마주쳤다.


A씨를 본 알바생은 꺼냈던 담배를 다시 집어넣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려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편의점 알바 경험이 있는 A씨는 손님이 올까 봐 담배 하나도 제대로 피우지 못하는 알바생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런 알바생의 행동이 남 일 같지 않았고 A씨는 "저도 담배 피우고 들어갈 거에요. 같이 피우고 들어가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말없이 담배를 같이 피운 뒤 편의점으로 들어갔고, A씨는 과자를 몇 개 집어 카운터 앞에 섰다.


알바생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계산해주더니 A씨가 나가려 하자 갑자기 "잠시만요"라고 외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롯데 공식 블로그


그는 온장고에서 커피를 하나 꺼내 계산하더니 "알게 모르게 이런 식으로 챙겨주셨던 것 다 기억한다"며 "매장에서 식사하면 물티슈로 식탁 깨끗이 닦아주시고, 가끔 담배 피우고 있을 때는 다 필 때까지 기다려 주신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건 아니지만 받아달라"고 말하며 A씨의 손에 따뜻한 커피를 쥐여줬다.


A씨도 사소한 행동을 모두 기억하고 보답해준 알바생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알바 입장에서는 사소한 것도 고마워서 기억하게 되더라", "이렇게 썸이 시작되는 거 아니냐", "너무 따뜻하다" 등 댓글을 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이처럼 아르바이트생들은 손님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다.


최근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 7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르바이트생 84.6%가 "아르바이트 중 손님에게 감동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고마운 마음을 말로 표현할 때'(54.6%, 복수 응답 가능), '실수에도 이해하고 넘어가 주실 때'(54.3%), '함께 인사해 주실 때(40.3%)' 등을 손님에게 감사한 순간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