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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들의 '밥 한번 먹자'는 형식적인 말에 기대하는 제가 싫습니다"

글쓴이 A씨는 인싸들이 건네는 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야 진짜 반갑다. 언제 밥 한번 먹자"


이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하는 전형적인 한국식(?) 안부 인사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줄곧 살아온 사람들도 가끔은 빈말과 진담을 완벽히 가려내기란 어렵다.


이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싸들의 형식적인 말에 자주 상처받는다는 사연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초인시대'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연락해라', '밥 한번 먹자', '내일 술이나 한잔할래?' 등 인싸들이 건네는 형식적인 말에 상처를 받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A씨는 "나는 소심한 편이라 인싸들이 그냥 하는 말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곤 한다"며 "'술 한잔하자'고 하면 진짜인 줄 알았다가 결국 '다음에 보자'는 말을 들으면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인싸들의 빈말과 진담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의 고민.


A씨는 인싸들이 "이따가 연락할게"라고 말하면 종일 기다리는 것은 물론, "시험 끝나고 보자" 같은 말에도 혹시 몰라 스케줄을 비우고 기다린다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담동 살아요'


그는 끝내 "진짜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고 어렵다"며 "그냥 '아싸'로 사는 게 속 편하겠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한 누리꾼은 힘들어하는 A씨를 위해 빈말과 진담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누리꾼은 "'내일'처럼 날짜를 정확히 말한 경우는 '약속'이다"라며 "약속을 깨는 경우는 그저 상대방이 무례한 것이니 개의치 말라"고 다독였다.


이어 "반대로 '언제, 다음에'처럼 구체적 날짜를 밝히지 않았을 때는 빈말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하면서 "인간관계의 사소한 부분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SNL 코리아'


해당 글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형식적인 말마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A씨 같은 사람들을 융통성 없는 '선비'로 취급하는 사회.


하지만 그 안에서 말, 행동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이들이야말로 보기 드문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그동안 당신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게는 진심으로 닿았던 건 아니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