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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니' 부러진 판다 위해 우주최강(?) '티타늄 이빨' 만들어 준 수의사들

송곳니가 부러진 판다가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세계 최초로 티타늄 보철물 덧씌우게 됐다.

인사이트Taipei Zoo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송곳니가 부러져 피를 철철 흘리던 판다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튼튼한 새 이빨을 갖게 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대만호신문은 송곳니가 파열된 판다를 위해 티타늄으로 보철을 씌워준 의사들의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판다 '퇀퇀'은 지난 9일, 사육사와 함께 행동 교정 훈련을 받던 중 왼쪽 송곳니가 크게 부러지는 사고를 겪었다.


출혈까지 일으키는 퇀퇀을 본 동물원은 곧바로 현지 야생동물 보호 및 의료진과 국립대만대 수의학과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사이트Taipei Zoo


수의사와 치과 의사, 마취과 의사로 구성된 의료진은 퇀퇀의 상처 부위가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즉시 수술에 들어갔다.


의료진은 먼저 상처 부위의 염증을 제거한 뒤, 3분의 2밖에 남지 않은 퇀퇀의 송곳니에 보형물을 채워 넣는 인레이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의료진은 앞으로도 퇀퇀이 대나무를 안정적으로 씹어먹을 수 있도록 티타늄 재질의 보철물을 설계했다.


마침내 의료진은 지난 23일 보철물을 완성했으며, 보철물은 다행히 퇀퇀의 송곳니에 잘 들어맞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aipei Zoo


퇀퇀의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퇀퇀의 생체 구조를 고려해 가장 안전한 것으로 판단되는 티타늄을 재료로 선택했다"며 "덕분에 퇀퇀은 은색으로 빛나는 치아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에게 티타늄 재질의 보철물을 씌운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며 "야생 동물 의학계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퇀퇀은 또 다른 판다 '위안위안'과 함께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대만으로 넘어왔다.


당시 친 중국 성향의 마잉주 대만 총통의 당선을 기념해 보내진 이 판다들은 양국의 평화와 협력의 상징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