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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버림받은 사실 깨달은 '유기견'은 조용히 구조자 품에 안겼다

영하 30도의 날씨가 이어지는 중에도 주인만 기다리길 고집하던 유기견이 드디어 구조됐다는 소식이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던 시베리아의 한 마을.


그곳에 충성스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유기됐다.


녀석은 자신을 버린 주인을 6개월이나 한자리에서 지켰고, 오랜 기다림 끝에 주인이 자신을 데리러 온다는 헛된 희망을 스스로 버렸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시베리아 마멧키노 마을에 버려졌던 강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녀석은 마을 인근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마을 사람들은 녀석의 건강을 걱정해 손수 따뜻한 집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녀석은 주인이 타고 왔던 것으로 추정된 회색빛 차들이 많이 발견되는 차도 쪽에서 주로 자리를 지켰다.


이후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겨울 날씨가 시작되자 마을 사람들이 녀석을 보호하기 위해 먹이로 유인했지만 소용없었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강아지는 처음 버려진 곳에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릴 뿐 어떤 사람의 도움도 받고 싶어 하지 않았다.


주인을 기다린 시간은 어느덧 6개월이나 흘렀지만 녀석은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그러던 중 최근 노보시비르스크 지역에 거주 중인 한 동물 구조자가 녀석의 소식을 듣고 400km를 달려갔다.


그는 재빨리 도톰하고 따뜻한 담요를 녀석의 몸에 덮은 뒤 조심스럽게 보호소로 옮겼다.


그제야 녀석도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상태임을 인지한 듯 구조자에게 편안하게 몸을 맡겼다.


버려진 강아지의 눈빛이 그렇듯 녀석은 생기 하나 없는 우울한 표정이었다. 구조자는 "마치 주인이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념한 듯 강아지는 터덜터덜 걸어와 사람 품에 안겼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 알렉시(Alexey)는 "이 강아지는 정말 충성스런 마음을 지녔다. 자신을 버린 주인이 돌아올 줄 알고 6개월이나 기다렸다"며 "다행히 지금은 더 좋은 주인을 만나 따뜻한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녀석의 근황을 전했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