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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으로 입양됐던 5개월 강아지가 한달 뒤 대구서 '유기견'으로 발견됐다

입양자의 어머니는 '강아지가 똥오줌을 못 가리니 안락사 시켜달라'면서 대구 보호소에 버렸다.

인사이트유기동물사랑봉사대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입양자 품에 안겼던 강아지는 한 달 만에 다시 유기견 신세가 되고 말았다.


24일 유기동물사랑봉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초, 푸른빛이 감도는 듯한 눈동자를 가진 강아지 한 마리가 안산 보호소에 들어왔다.


생후 4개월로 추정되는 이 강아지는 순한 성격으로 사람을 잘 따랐다.


다행히 강아지는 보호소의 입양 공고를 통해 새 가족을 만나 입양을 갔다. 녀석의 입양 소식에 구조자들은 모두 크게 기뻐했다.


인사이트포인핸드


그로부터 한 달, 대구 보호소에 올라온 유기견 공고에는 낯익은 녀석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


이를 우연히 발견한 구조자는 지난달 입양 갔던 그 강아지가 아닌지 의문을 품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안산 보호소 측은 입양 기록을 뒤져 입양자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들은 대답은 "대구 부모님께 보냈다"는 것이었다.


그뒤 행적을 추적하니 입양자의 어머니는 "강아지가 똥오줌을 못 가리니 안락사시켜달라"면서 대구 보호소에 버리고 갔다고.


인사이트유기동물사랑봉사대


이 사실을 안 안산 보호소 측은 입양자에게 당장 안산 보호소로 데려오지 않으면 유기죄로 고발하겠다고 통보했다. 그제야 입양자는 강아지를 안산 보호소로 데려왔다.


그리고 강아지를 돌려주면서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한다.


"감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니 연락하지 말아라. 이제 돌려줬으니 우리에게 불이익이 생기는 일은 없는것 아니냐"


이 말을 내뱉는 입양자 앞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는 그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뿐이었다.


현재 안산 보호소는 강아지에게 '달콩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임시 보호 중이다. 오늘도 달콩이는 아픔을 치유해주고 평생을 함께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