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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차문을 열고 반려견을 버렸다. 그 모습을 본 노숙자는 하나뿐인 담요를 들고 녀석에게 다가갔다.

한 노숙자가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하고 보인 행동이 누리꾼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Angel Jane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차가 달리는 도로 한복판.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여성 운전자가 차문을 열어 강아지 한 마리를 버리고는 그대로 도망갔다.


그 장면을 지켜본 노숙자는 혹여 강아지가 지나가는 차에 치일까 걱정이 돼 가지고 있던 담요를 들고 서둘러 녀석에게 다가갔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아이러브독쏘머치(ilovemydogsomuch)'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남성 론 하웰(Ron Howell)의 사연을 전했다.


얼마 전 길을 지나던 여성 엔젤 제인스(Angel Janes)는 자신이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광경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며 현지 매체에 이 사연을 제보했다.


인사이트FOX 13 News


이날 엔젤은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를 구하려 차도로 뛰어든 노숙자의 모습을 보게 됐다.


노숙자는 가지고 있던 담요로 몸을 바르르 떨고 있던 강아지를 싸서는 품에 꼭 끌어안았다.


엔젤은 노숙자에게 다가가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없느냐"고 물었고 돌아온 답변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노숙자였던 론은 "강아지에게 따뜻한 집을 마련해주고 싶다"며 "마음씨 좋은 새 주인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던 것.


인사이트Angel Janes


그는 "내가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못 된다. 강아지에게 노숙 생활을 시키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엔젤은 론의 사진과 함께 강아지를 입양해 줄 사람을 찾는다는 공고문을 SNS에 게시했고, 단 몇 분 만에 입양자가 나타났다.


입양을 자처한 인근 지역에 사는 리사 도날드슨(Lisa Donaldson)은 론에게 강아지를 데려갈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보답의 뜻으로 현금을 건넸다.


그러나 론은 "돈은 필요 없다"며 "강아지가 나 같은 노숙자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거면 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FOX 13 News


노숙자의 태도에 감동한 엔젤과 주변 사람들은 "론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며 기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 고펀드미에는 론을 위한 기부금이 7천 달러(한화 약 785만 원) 이상 모인 상태.


론은 "보금자리가 생기면 일자리를 찾아볼 계획"이라며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리사에게 입양된 강아지는 현재 루이(Louie)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리사의 가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