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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앓다 총으로 얼굴 쏴버린 남성이 직접 공개한 수술 '전·후' 사진

자살 시도 후 얼굴 반쪽을 잃은 남성에게 한 의사가 기증자의 얼굴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해냈다.

인사이트NYU Langone Health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한 의사의 수술이 인생을 포기하려던 남성에게 삶을 살아갈 희망을 만들어 주었다.


이후 남성은 자신의 수술 전·후 사진을 직접 공개하며 삶의 의지를 되새겼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자살시도로 얼굴을 잃은 남성에게 얼굴 이식 수술을 해준 의사 에듀워도 로드리게즈(Dr Eduardo Rodriguez)를 조명했다.


평생을 우울증을 앓던 남성 카메론 언더우드(Cameron underwood)는 지난 2016년 6월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


절망에 가득 차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손가락을 당기고 만 것이다.


다행히 카메론은 죽음에 이르진 않았다. 하지만 그의 턱뼈, 코, 얼굴 중앙, 턱 관절이 모두 크게 손상되었고, 이빨은 단 한 개만 남고 모두 잃었다.


인사이트NYU Langone Health


생명을 영원히 잃을 뻔한 경험을 한 그 순간 카메론은 그제야 살아갈 의지가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얼굴을 크게 다쳐 일상생활은 커녕 밥도 먹기 어려운 상태였다.


카메론은 전국 곳곳의 병원을 찾아다니며 원래 얼굴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성형 수술을 해줄 수 있느냐 물었다. 하지만 많은 의사가 그의 뒤틀린 얼굴을 보는 순간 고개를 내저었다.


또다시 희망을 잃고 다시 우울함에 휩싸여 있는 카메론에게 찾아온 사람은 뉴욕대 랭곤 병원(NYU Langone Health)의 에듀워도 로드리게즈(Dr Eduardo Rodriguez) 의사였다.


에듀워도 의사는 기증받은 사람의 얼굴을 직접 이식하는 수술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위험이 따르겠지만 희망이 있다면 시도해 볼만 하다는 것이었다.


죽은 기증자의 얼굴을 이식받는 수술은 카메론으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수술이었다. 하지만 절박한 카메론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응했다. 


인사이트NYU Langone Health


지난 1월, 카메론의 얼굴을 고치기 위해 100여 명의 의료진이 모여 2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진행했다.


에듀워도 의사와 의료진들은 3D 기술을 이용해 수술 진행 과정을 계획했고, 이어 기증받은 얼굴을 직접 이식해 이어 붙였다.


힘든 수술이 끝나고 몇 개월의 회복 기간이 끝난 뒤 얼굴 붕대까지 풀고 난 카메론은 거울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의 얼굴은 단 한 번도 손상된 적 없는 것처럼 깨끗했다. 자살시도 전의 얼굴을 그대로 되찾았다. 


카메론은 "의사선생님의 도움 덕분에 얼굴을 이식받고 내 인생에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며 연거푸 에듀워도 의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에듀워도 의사는 "카메론이 삶의 의지를 되찾은 것, 그리고 큰 수술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인사이트NYU Langone Hea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