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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에 시원한 '맥주'가 더 땡겼던 진짜 이유

기온과 일조량이 낮아질수록 알코올 소비량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제시됐다.

인사이트tvN '혼술남녀'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옷을 겹겹이 껴입어도 품이 시릴만큼 바람이 차가워진 요즘.


이상하게 겨울만 되면 오들오들 떨면서도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단지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많기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더 춥고 더 낮은 일조량의 날씨일수록 알코올 소비가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인사이트tvN '내일 그대와'


해당 연구는 피츠버그 대학의 보건과학팀이 진행한 것으로, 연구진들은 총 193개 국가의 데이터를 분석해 온도·일조량과 알코올 섭취량의 상관관계를 계산했다.


그 결과 기온이 낮고 밤 시간이 긴 지역일수록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이 현상을 알코올의 기능과 관련해 설명했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의 흐름을 촉진시켜 체온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추운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또한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는데, 일조량이 적은 경우에는 우울증이 흔하게 나타나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영화 '반창꼬'


피츠버그 간 연구 센터의 부교수 라몬 바탈러(Ramon Bataller)는 "전 세계를 기준으로 더 적은 일조량을 가진 나라가 더 많은 음주를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며 "또한 이 나라들은 알콜성 간경변도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물론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에도 명백한 한계점이 있음을 인정했다.


연구의 주 저자 메리트셀 벤투라(Meritxell Ventur)는 "종교와 문화 등에 따라서도 알코올 소비량은 달라질 수 있다"며 "기후 외에도 많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 대학 중독 및 정신 건강 센터의 위르겐 렘(Jurgen Rehm) 교수는 "유럽 내 국가들에서는 알코올과 기후의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다"며 "술의 가격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