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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나워 '안락사' 해야 한다는 말 들은 유기견이 수의사에게 한 행동

강아지는 동물 관리관이 언급한 '안락사'라는 단어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수의사에게 다가가 볼을 핥아댔다.

인사이트Brittany Elder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피투성이의 유기견 한 마리.


녀석은 사람의 손길이 닿기라도 하면 두려움에 떨며 동시에 날카로운 공격성까지 드러냈다.


동물 관리관은 강아지 상처를 치료하기 힘들 것 같다며 수의사에게 안락사를 요구했다.


그 순간 유기견이 보인 한 행동에 수의사는 벅찬 눈물을 흘리며 "내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Brittany Elder


지난 2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미국 뉴저지주 캠던의 한 폐허에서 구조된 강아지 파치노(Pacino)를 소개했다.


지난 2013년 10월 25일, 지자체 공무원인 동물 관리관(animal control officer)은 지역 주민의 신고로 긴급한 상황에 놓인 유기견 파치노를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폐허가 된 한 집에서 파치노는 누군가에게 구타를 당해 살갗이 찢어지고 괴로움에 발버둥 치고 있었다.


동물 관리관들은 극적으로 녀석을 구조해 인근 동물병원을 향했다.


인사이트브리타니 엘더의 품에 안긴 파치노 / Brittany Elder


동물병원에서 파치노의 상태를 살펴보기도 전에 한 동물관리관은 "상태가 정말 안 좋고, 매우 공격적인 녀석이라 다루기 힘들 것 같다"며 안락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의사 브리타니 엘더(Brittany Elder)는 파치노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확인해봐야겠다며 녀석이 갇혀있던 케이지를 열었다.


그 순간 파치노가 엘더의 뺨을 핥기 시작했다. 마치 해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듯 말이다.


녀석의 돌발 행동에 감동한 엘더는 "파치노의 인생에서 한 번쯤 사랑받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다"며 자신이 책임지고 녀석을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집 생활이 아직 어색한 파치노 / Brittany Elder


치료 도중 엘더는 파치노에 대해 수소문을 하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파치노가 투견장에서 다른 투견들의 미끼로 이용됐던 것.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던 파치노는 다행히 엘더에게 치료를 받으며 온순한 성격을 되찾아갔다.


몇 개월에 걸친 긴 치료를 견뎌낸 파치노. 이후 녀석은 엘더의 집으로 옮겨져 '반려견'으로서 사료를 먹는 방법부터 장난감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 지 등 평범한 강아지가 되어가는 훈련을 받았다.


그렇게 5년이 지난 현재 파치노는 엘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인사이트Brittany E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