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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자신 20년간 '친딸'처럼 키워준 할머니 살리려 매일 병수발드는 소녀

부모에게 버려졌던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게 친손주보다 더 애틋한 효심을 가지게 된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Sina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보은(報恩), 은혜를 갚는다는 뜻의 한자어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오갈 데 없던 자신을 돌봐준 할머니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보은을 실천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따뜻한 울림을 선물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시나는 산시성 지역에 사는 우흔(牛欣, 20)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픈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 사연을 소개했다.


우흔은 어렸을 적 고아였는데, 할머니의 손에 구해져 따뜻한 곳에서 굶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


이후 우흔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나이가 됐음에도 호적 등록이 되어있지 않아, 복지원의 도움을 받았다.


인사이트어렷을 적 우흔과 할머니 / Sina


본격적으로 복지원에서 생활하게 된 우흔은 새 부모를 만날 기회가 많았다고. 성격이 밝고 야무진 우흔을 딸로 삼고 싶다며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여럿 있었던 것.


하지만 우흔은 그때마다 한사코 거절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녀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우흔의 사연을 알게 된 복지원 직원들이 그녀는 물론 할머니의 생활까지 조금씩 도왔다.


지난 2011년 연극전문학원에 입학한 후로도 우흔은 편안한 기숙사 생활을 마다하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버스를 타고 매일 할머니 집으로 향한다.


인사이트Sina


그녀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하고 목욕을 하는 일이 고될 텐데도 한 번을 찡그린 적이 없다.


현재 할머니가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매달 1,800위안(한화 기준 약 29만 3천 원) 정도. 여기에 복지원이 지원해주는 보조금은 760위안(한화 기준 약 12만 4천 원).


할머니의 약값으로 매달 1천 위안(한화 기준 약 16만 3천 원)이 나가는 것을 고려하면, 생활비마저 빠듯한 상황이다.


그래서 우흔은 쉴 새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자신의 새 옷은 물론, 기본적으로 필요한 생필품조차 선뜻 사지 않는다.


인사이트Sina


그녀는 "만약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할머니를 보살필 것"이라며 "할머니가 저를 키워줬으니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해서 집에 에어컨을 들여 할머니가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다"고 덧붙였다.


친손주보다 더 애틋한 우흔의 효심에 중국 전역에서 그녀를 돕고 싶다는 바람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S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