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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남성들 '연쇄 복상사' 시켰다는 이유로 일제에 '생식기 적출'된 조선 기생

일제강점기 발생한 '연쇄 복상사 사건'의 주인공, 조선 기생 명월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사이트영화 '써클'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복상사. 성교 중에 심장 마비 따위로 여자의 배 위에서 죽는 것을 말한다.


일제강점기 조선 기생 한 명이 죽어 생식기가 적출됐다. 자신을 찾는 손님들마다 복상사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천일야사(史)'에서는 일제강점기 시대 이름을 떨친 기생 명월의 기구한 운명이 다뤄졌다.


1915년, 명월관이라는 요정이 있었다. 당시 최고의 요정이었던 이곳은 당대 최고의 기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다. 


경성, 그러니까 지금 서울의 부호와 조선총독부 관리 등 친일파들이 즐겨 찾는 명소기도 했다.


인사이트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날 방송에 따르면 명월관에는 가게 이름과 똑같은 예명의 명월이라는 기생이 있었다. 맑은 미모의 명월은 명월관에서도 최고 기생으로 꼽혔다.


사실 명월의 명성이 높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명월과 잠자리를 가진 남성들이 연달아 명월의 곁에서 숨을 거뒀던 것이다. 사인은 복상사(腹上死 )였다.


실제 사망한 남성들 가운데는 일본인 고위급 인사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얼마나 황홀한 밤이었기에 복상사했겠느냐"는 소문 속 돈깨나 있다는 일본인 남성들은 수천만금을 써서라도 명월과의 하룻밤을 원했다.


자신을 찾은 일본인 손님들이 연달아 죽어 나가자 명월은 일제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게 된다.


인사이트채널A '천일야사(史)'


추정 상 명월은 결국 30대 정도의 이른 나이에 요절했고, 일제는 명월의 사후 시신을 부검하며 생식기를 적출한다. 남성들의 사인을 규명한다는 명목하에 자행된 일제의 인권유린이었다.


명월의 생식기는 그렇게 포르말린 용액에 담겨 하나의 표본으로 보관됐다.


이후 일본이 패망하면서 명월의 생식기 표본은 우리나라 국과수로 넘겨져 오랜 기간 보관된다. 표본은 70여 년이 지나 2010년에야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대검이나 톱으로 무질서하게 잘린 채 그대로 박제돼있던 명월의 생식기.


인간의 존엄성도 지키지 못하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고통받은 기생 명월의 비참한 삶은 반인륜적인 일제의 야만, 잊어서는 안 될 통한의 역사를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Naver TV '천일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