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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데려간 '반려견' 밖에서 기다리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노숙자

노숙자는 자신의 전부나 다름 없는 강아지를 되찾기 위해 경찰서에 찾아갔지만 아침까지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쫓겨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경찰서에서 반려견만 남기고 쫓겨난 남성 노숙자는 밤새 밖에서 추위에 떨며 아침까지 기다렸다. 


그는 자신의 품에 반려견이 안기길 바랐지만, 결국 그에게 다가온 것은 죽음이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페리클스 말라가르디(Pericles Malagardi, 63)가 자신의 반려견을 되찾기 위해 경찰서 밖에서 대기하던 중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1년 동안 성실히 일하다가 전 재산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된 페리클스에게 반려견 장고(Django)는 전부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페리클스는 장고와 함께 거리를 떠돌며 연명했고, 그러던 중 건강이 악화돼 쓰러진 뒤 병원 신세를 졌다.


그가 병원에 실려간 사이 홀로 남겨진 장고는 유기견으로 분류돼 경찰서에 맡겨졌다.


페리클스는 회복한 이후 병원을 나와 곧장 장고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오랜만에 녀석의 숨결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가 느낀 건 사람들의 '냉소'였다. 


경찰은 "절차가 필요하다"며 아침까지 기다리라고만 말했다. 또한, 페리클스의 행색이 초라하고 거취가 불분명한 노숙자라는 이유 때문에 경찰서 밖으로 쫓겨났다.


인사이트페리클스가 쫓겨난 경찰서 앞 / Google Maps


달리 머무를 곳이 없었던 페리클스는 경찰서 밖에서 하염없이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분명 장고가 자신을 보고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상상했을 페리클스. 


그는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급격한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5시간 뒤 체온이 26도까지 떨어져버렸고, 1시간 뒤에 숨을 거두었다. 그는 끝내 평생의 친구와 조우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페리클스를 내쫓은 경찰관은 이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고, 장고는 다행히도 페리클스의 옛 친구에게 입양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