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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같다"며 조롱당해도 '소아암' 친구에게 기부하려 머리카락 기른 8살 소년

소아암을 앓아 머리카락이 없는 친구들에게 가발을 만들어주기 위해 한 소년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다.

인사이트Facebook 'Maple Chang'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남을 돕겠다는 마음. 그것 하나만으로 소년은 자신의 긴 머리카락 길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해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애플데일리는 머리카락을 기부해 감사장까지 받은 대만 소년 황(8)의 사연을 전했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다니는 소년으로 지역에서 유명해진 소년 황은 처음엔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니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2년 전에 있었던 아주 사소한 계기 때문에 황은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미용실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날 황은 아빠와 함께 보던 TV를 시청했다. TV 속에는 때마침 소아암 등의 병이 있어 머리카락이 빠지는 사람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해 가발을 만들어주는 캠페인이 방영되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Maple Chang'


그때 황의 아빠는 아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구나. 너도 머리카락을 기르겠니?"라고 물었고 황은 이에 주저 없이 "그러겠다"고 밝혔다.


얼떨결에 머리카락을 기르게 시작했지만 매일 긴 모발을 관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황을 더욱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사람들은 황을 처음에는 여자아이라고 착각했으며, 황이 남자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황을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보았다.


때로는 가시 돋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사람들은 "왜 긴 머리를 하고 다니니?"라고 묻거나 심지어는 "남자애가 꼴이 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Maple Chang'


하지만 황의 엄마는 황에게 "이건 네가 선택한 길"이라고 하며 꿋꿋하게 이겨나가라고 했다.


황은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해냈다. 그리고 올해 9월 충분히 머리를 기르게 된 황은 대만 환자지원협회에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어린 소년이 직접 나서서 머리카락 기부에 나선 사실을 알게 된 환자지원협회 측은 어린아이의 의지에 감탄하며 황에게 감사장을 전했다.


황은 감사장까지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랍고 기뻤다고 한다.


이 일로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게 된 황은 "앞으로도 다른 이들을 돕고 싶다. 머리카락 기부도 좋고 다른 일도 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제 짧은 머리카락을 갖게 되었지만, 다음에 볼 땐 다시 머리카락이 길어져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