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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 한 줄도 모르고 자신보며 해맑게 웃는 아들 얼굴에 '눈물' 쏟아낸 아빠

인신매매 혐의로 재판에 출석하다 자신의 아들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린 남성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동방IC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 뻔했는지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기는 그저 해맑을 미소로 아빠를 반겼다.


그리고 그런 아기와 눈이 마주친 아빠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을 느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금일초점은 자식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아들 얼굴을 보고 후회의 눈물을 쏟아낸 남성의 소식을 전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류보는 지난 2011년 아내와 결혼한 뒤로 곤궁한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한 달의 수입이 2,000위안(한화 약 32만 원)밖에 되지 않던 류보는 매번 아내와 경제적인 문제로 말다툼을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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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류보 부부에게는 곧 아들이 하나 생기며 화해의 물꼬가 트나 싶었지만, 그마저도 잠깐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류보 부부는 아들이 태어난 지 9개월이 지났을 무렵 이혼을 위해 법정을 찾았다. 


둘의 주장을 모두 수렴한 판사는 '아내가 아이의 양육권을 가지며 류보가 아내에게 매달 1,500위안을 지급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류보 부부는 이 같은 판결이 서로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 것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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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류보 부부는 한 온라인 게시판에 "9개월 남자 아이를 판다"는 글을 올리며 아들을 판매하고자 했다.


곧 부부에게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아이를 사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으며, 부부는 여성과 합의를 통해 2만 4천위안(한화 약 390만 원)에 아들을 판매했다.


범행을 마친 류보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유괴당했다"며 사실을 은폐하고자 했다.


다행히 사건을 조사한 현지 공안은 곧 모든 진실을 밝혀낸 뒤 류보 부부를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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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보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으며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류보는 이곳에서 예상치도 못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에 품에 안겨있던 '아들'이었다. 아들은 류보를 보며 반가운 듯 한없이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껏 저질러온 끔찍한 일에도 자신을 좋아해주는 아들의 모습에, 류보는 아들과 뺨을 맞대며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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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붉어진 눈시울로 법정에 선 류보는 "아들을 팔고 싶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며 "아들이 먹고 살기도 힘든 이곳보다 좋은 가정을 찾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자신의 진술을 이어간 류보의 얼굴은 어느덧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눈물로 쏟아낸 류보의 호소에도 법은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했다.


법원은 아동 매매 혐의로 류보에게 5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하며 이번 사건을 일단락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