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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몸통' 끼어 죽어가는 상어보고도 구조 못해 '사진'만 남긴 다이버

플라스틱에 목이 조여 죽어가는 상어를 보고도 구하지 못한 수중사진작가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인사이트Jacek Dybowski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바다 깊은 곳을 자유로이 수영해야 할 상어가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몸이 끼어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이 껴 고통스러워하는 상어 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많은 누리꾼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해당 사진을 찍은 잭 디보스키(Jack Dybowski)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활동하는 수중사진작가이다.


이달 초 이집트 근처 브라더스 제도(Brothers Islands) 주변 해역을 촬영하던 잭은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했다.


인사이트Jacek Dybowski


사진 속 상어는 버려진 다이빙 도구로 추정되는 노란색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이 꽉 끼어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자 플라스틱은 이미 상어의 몸에 낀 지 꽤 오래되어 보였으며, 주변으로 상처가 곪아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잭은 상어 몸에 낀 플라스틱을 풀어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끈이 상어 몸에 너무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또 고통 때문에 상어가 예민해진 상태였던 만큼 위험하다고 판단해 상어 구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Jacek Dybowski


잭은 "상어의 몸에 큰상처가 났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것이 분명했다"며 "상어를 보고 있기 괴로웠다"고 밝혔다.


또한 잭은 "해양 쓰레기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며 "동물들이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더욱 큰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많은 해양 동물들이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다가 죽어간다. 또 낚시 도구나 쓰레기 등이 몸이 걸려 상처를 입어 죽는 경우도 많다.


UN 환경 프로그램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해양 쓰레기가 늘면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 보다 쓰레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