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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년 전 오늘(26일)은 이순신 장군이 함선 13척으로 왜선 133척을 격퇴한 날입니다

421년 전 오늘(26일)은 조선의 운명이 걸린 해전이 발생한 날이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인사이트] 김천 기자 = 421년 전 오늘(26일), 조선의 운명이 달린 아침이 밝았다.


이날 아침 이순신 장군은 초병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왜선이 접근해온다는 보고를 받았다.


조선은 칠천량 해전에서 처참히 패배해 수군이 거의 궤멸한 상태. 하지만 이순신에게는 대장선을 포함한 13척의 판옥선이 남아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두정갑을 단단히 동여매고 대장선에 탑승했다.


그리고 동이 터오는 진도 앞바다에 위치한 울돌목으로 전 병력을 이끌고 나섰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왜군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일본 함선 세키부네는 푸른 바다 위를 새카맣게 물들였다.


왜선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기세등등하게 조선 수군에게 달려들었다.


병사들의 얼굴에는 겁을 먹은 기색이 가득했다.


함선들이 주춤하는 사이 이순신 장군이 탑승한 대장선은 적을 향해 전속력으로 전진했다.


133대 1, 홀로 앞장선 대장선은 다가오는 왜선에게 포격을 가하며 돌격했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상황은 누가 보더라도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대장선은 곧 왜선에 둘러싸여 고전했다.


인근 망금산에서 해전을 지켜보는 조선 백성들은 홀로 왜선을 상대하는 대장선을 보고 땅을 치며 통곡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다른 조선의 함선은 도망갈 생각만 품은 채 후방에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에 이순신 장군은 호각을 불고 대장이 장수들을 부르는 신호인 '초요기(招搖旗)'를 걸었다.


겁을 먹은 조선 함선들은 깃발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이날 이순신 장군은 대장선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거제 현령 안위에게 호통쳤다.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달아난다고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이순신 장군의 호통에 안위는 정신을 차리고 왜선과 격돌했다.


이후 속속 도착하는 아군 함선에도 이순신 장군은 고함을 쳤다.


"너는 중군이 되어서 멀리 피하고만 있고 대장을 구하지 않았으니, 죄를 어찌 면하겠느냐! 당장이라도 처형하고 싶지만 적의 기세가 또한 급하므로 우선 공을 세우게 하겠다!"


인사이트영화 '명량'


이순신 장군의 꾸짖음에 정신을 바짝 차린 조선 수군은 왜군과 격전을 벌였다.


정오가 되자 물살이 바뀌었다. 아직도 왜선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울돌목의 거친 물살 탓에 왜선은 조선 수군에 쉽게 근접하지 못했다.


이를 미리 알고 있었던 조선 수군은 거리를 벌려 맞섰다.


조총과 백병전을 앞세운 일본 수군과 달리 함포로 무장한 조선 수군은 거리적 우위를 앞세워 포격으로 하나하나 격침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KBS '불멸의 이순신'


포격과 거친 물살에 뒤엉켜 부딪친 왜선은 속수무책으로 바다에 가라앉았다.


공격이 얼마나 거셌던지 후방에 있던 일본의 대장선이 격파되고, 왜장 구루지마 미치후사 또한 목숨을 잃었다.


이날 왜군은 31척의 함선을 잃고 퇴각했다. 왜군은 다시는 전투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 


반면 조선 수군은 대장선에서 사망자 2명 부상자 3명이 뿐이었다.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했던 해전. 이 전투는 '명량 대첩(鳴梁大捷)'이라고 오늘날까지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