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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천사돼 엄마·아빠 지켜줄게"…백혈병 앓는 4살 딸이 남긴 마지막 약속

올해로 4살이 된 딸이 엄마와 아빠에게 매일 하는 말이 알려져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Toutiao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두 살이 채 안 된 나이에 백혈병 확진 판정을 받은 딸을 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엄마.


엄마는 딸이 혹여 무서워하기라도 할까 봐 매일 이를 악물고 울음을 삼킨다.


그러다가 곤히 잠든 딸을 보면, 이 모습이 마지막일까 싶어 딸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는다.


그 순간이 엄마가 유일하게 마음껏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토우티아오는 2년 6개월째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중국 소녀 치치(Chi Chi, 4)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인사이트Toutiao


치치는 태어난지 1년 6개월이 되던 시점에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급성림프구성백혈병(Acute Lymphocytic Leukemia) 진단을 받았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는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법이 없으며 피로, 체중 감소, 발열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치의 엄마 지앙 팅팅(Jiang Tingting, 30)과 아빠 윤 유유(Yoon yuyu, 30)는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제대로 슬퍼할 여유조차 없었다.


병원에서 치치의 병원비로 100만위엔(한화 기준 약 1억 6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치치의 아빠 윤유유 / Toutiao


그날로 아빠 윤 유유는 막노동을 시작했다. 딸의 병원비에 한 푼이라도 더 보태기 위함이었다.


그런데도 아빠가 버는 돈은 병원비를 감당하기에 늘 턱없이 부족했다고.


돈을 지불하지 못 해 딸이 치료를 못 받기라도 할까 걱정이 됐던 그는 불법으로 신장을 팔려고도 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엄마와 아빠는 단 한 번도 치치에게 병명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병원 신세를 진 딸은 자신 앞에 놓인 운명을 직감하고 있다.


인사이트Toutiao


또래 아이들과 같이 공주 옷을 좋아하고,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밝게 인사하는 따뜻한 아이 치치.


치치는 최근 들어 엄마, 아빠를 볼 때마다 왠지 마지막 인사 같은 말을 전하고 있다.


"엄마, 아빠. 내가 천사로 올게, 죽어서도 지켜줄게"


인사이트Toutiao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의사로부터 치치가 곧 죽을 수 있다는 '시한부' 선고를 들은 것만 벌써 네 번이다.


어린 치치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치치의 사연을 알게 된 중국 전역에서 기부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다.


어린 소녀가 하루라도 더 세상의 따뜻한 빛을 보길 많은 사람이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인사이트Tout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