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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베꼈다!"…출시하자마자 '표절 논란' 일어난 제과업체 과자 4가지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포장과 맛까지 비슷한 모양새로 표절 논란을 일으킨 국내 제과업체 과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인사이트김종국 SFC바이오 회장 페이스북


인기에도 불구하고 '표절 논란'에 휩싸인 과자들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제과업계를 강타하는 '붐'을 일으킨 과자들이 있다.


한 번 먹으면 끝도 없이 먹게 되어 자꾸만 손이 가는 과자들은 회사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고 태어났다.


그러나 새로운 발상으로 개발된 제품이 아닌, 타 제과의 제품과 비슷한 과자를 마주할 때가 있다.


이런 과자들은 맛과 디자인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어쩐지 찝찝한 기분을 준다.


인사이트Youtube 'Glico Japan', '빙그레'


억울하게도 우연히 비슷한 과자를 내놓을 수도 있지만, 실제 제과업계의 '베끼기 논란'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카피캣 제품들이 쏟아지는 것은 제과업계 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이라며 옹호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베낄 거면 티 안 나게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제품 표절 논란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포장과 맛까지 '너무나 똑같아'서 '표절 논란' 구설수에 오른 국내 제과업체 대표 과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1. 빙그레 '슈퍼콘' vs 글리코제과 '자이언트콘'


인사이트(좌) 빙그레 슈퍼콘, (우) 글리코 사 자이언트 콘 / 사진 제공 = 빙그레, 글리코사


빙그레가 올해 4월 야심차게 내놓은 신상 아이스크림 '슈퍼콘'이 출시되자마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슈퍼콘'은 빙그레가 40년 아이스크림 사업의 노하우를 결집한 신개념 콘아이스크림으로 연구 기간만 무려 4년, 1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이다.


그러나 빙그레 '슈퍼콘'은 출시 직후 일본 글리코제과의 '자이언트콘'을 고스란히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혹을 치러야했다.


특히 글리코제과의 삼각 형태의 포장 마무리는 기존에 콘 모양 아이스크림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라 더욱 표절 의혹에 힘을 실었다.


인사이트(좌) 빙그레 슈퍼콘, (우) 글리코 사 자이언트콘 / 사진 제공 = 빙그레, 글리코


제품명 위치와 디자인, 그리고 포장지 색깔에 더해 토핑이 많이 올라간 '슈퍼콘'의 비주얼도 흡사 '자이언트콘'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표절 논란이 일자 빙그레 관계자는 포장의 비슷한 것과 관련해 "1980년대 '허리케인콘'이라는 제품을 내놓으며 삼각별 모양의 뚜껑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본 제품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빙그레는 뒤늦게 논란 소지가 있는 패키지 수정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2. 해태제과 '오예스 수박' vs SFC 바이오 '수박통통'


인사이트(좌) 해태제과 '오예스 수박', (우) SFC바이오 '수박통통' / 사진 제공 = 해태제과, SFC바이오


지난 5월 김종국 SFC바이오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태제과가 유사품을 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SFC바이오는 1999년 설립되어 수박을 연구,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 추출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는 식품벤처다.


김종국 회장이 이끄는 SFC바이오는 지난 2017년 '수박통통'을 선보였는데, 올해 5월 해태제과가 '오예스 수박'을 출시하면서 표절 논란이 일었다.


SFC바이오 측은 해태제과 '오예스 수박'에 대해 "생산라인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체적 검토 결과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초록빵에 빨강 마시멜로까지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김종국 SFC바이오 회장 페이스북


또한 수박을 제품화한 것은 '수박 통통'이 최초였음에도 오예스 수박이 출시되자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이와 관련 1년간의 연구 끝에 만든 자체 제품임을 강조했다. 해태제과 측은 "'수박통통'은 파이지만 '오예스'는 케이크"라며 "적용된 기술 또한 '수박통통'엔 추출기술이, '오예스'엔 농축기술이 쓰였다"고 반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과일 맛은 일반적이기 때문에 비슷한 제품이 등장하더라도 승소가 어려우리라 전망하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3. 오리온 '꼬북칩' vs 야마자키 비스킷 '에아리아루'·'사쿠사쿠콘'


인사이트(좌) 오리온 꼬북칩, (우) 야마자키 비스킷 에아리아루 / 사진 제공 = 오리온, 야마자키 비스킷


오리온이 야심차게 출시한 '꼬북칩'도 일본 야마자키 비스킷 '에아리아루(Aerial)'와 세븐일레븐 PB제품 '사쿠사쿠콘'을 본떴다는 논란이 붉어진 바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꼬북칩'은 거북이 껍질 같은 형태로 이루어진 4겹의 칩 과자다.  스윗시나몬과 콘스프 두 가지로 출시되어 '마약 과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모양에 더해 콘스프 맛이 이미 일본 시장에 나왔던 '에아리아루'의 구운 옥수수 맛과 비슷해, 소비자들은 두 가지가 더욱 비슷하다는 의견을 붙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오리온 측은 2009년부터 4겹 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1년에 개발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가 8년의 노력 끝에 최종적으로 완성됐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인사이트Instagram 'orion_world'


또한 오리온 측은 '꼬북칩'은 고온의 반죽에 압력을 가해 뽑아내는 가래떡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일본 제품은 절편과 유사한 방식으로 반죽 네 겹을 붙여서 만든다는 설명했다.


출시 직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국내 최초의 4겹 과자 '꼬북칩'은 표절 논란 속에서도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량 3200만봉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유사성 자체는 부인할 수 없는 바, 솟아오르는 '꼬북칩' 인기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4. 롯데 '빼빼로' vs 글리코제과 '포키'


인사이트(좌) 롯데제과 빼빼로, (우) 글리코 사 포키 / 사진 제공 = 롯데제과, 해태제과


1983년 출시돼 이미 장수 과자가 된 롯데제과 '빼빼로'는 아직까지도 '포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따라다니고 있다.


롯데제과보다 앞서 1966년 일본 글리코사가 출시한 '포키'가 먼저라는 것.


초콜릿을 입힌 막대 과자로 제품의 형태와 포장 상자 각 면의 배색, 초콜릿 과자를 배치한 모양 등의 구성도 흡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에 지난 2015년 글리코사는 '포키'의 프리미엄 제품 '바통도르'와 롯데제과 '빼빼로 프리미어'의 상자 디자인 유사성으로도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좌) 롯데제과 빼빼로 프리미어, (우) 글리코 사 바통도르 / 사진 제공 = 롯데제과, 글리코


당시 롯데제과는 해당 디자인은 글리코가 출원하기 전에 이미 존재했으며 이를 그대로 빌려 쓴 것에 불과하므로 디자인권 침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법원은 글리코사의 손을 들어주었고, '빼빼로 프리미어'의 판매와 생산, 유통이 모두 금지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상품을 기획할 때 해외 시장조사를 하기 때문에 제과 제품의 형태나 포장이 비슷해질 수 있고, 특히 어떤 과자는 한 가지 형태로밖에 만들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