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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에서 임산부 배려석을 가르치는 방법

임산부 배려석을 지키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은 가운데 한 초등학교에서 임산부 체험복을 입고 한 실제 활동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임산부 배려석 / 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10월 10일 오늘은 '임산부의 날'이다.


각종 기념일에 가려져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임산부'라는 단어는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매일 아침 등굣길이나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애증'의 좌석으로 불리기도 하는 핑크빛 좌석.


그 이름이 바로 '임산부 배려석'이기 때문이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임산부 배려석을 기초로 토론 활동을 진행했다.


인사이트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일반인 / 뉴스1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한 활동에서 아이들은 처음에는 임산부 배려석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으나 알게 되자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임산부 배려석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불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두 의견은 팽팽히 맞섰다.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아이들은 각 모둠별로 다시 토론을 진행하고 해결 방안을 글로 적는 방법도 시도했다.


가장 마지막에 활용한 방법은 아이들이 7kg에 달하는 임산부 체험복을 입고 실제 역할극을 하는 방법이었다.


임산부 체험복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모두들 하고 싶다며 손을 들었다.


인사이트임산부 체험 모습 / 뉴스1


모둠 안에서 1명씩 임산부 역을 맡기로 하고 시민 역, 도와주는 시민 역, 노인 역 등 다양하게 아이들이 스스로 배역을 정하도록 했다.


임산부 체험복을 입었던 아이들은 "저절로 배 부분을 받치고 있는 자세가 되었어요", "생각보다 무거워서 어깨와 배가 다 아팠어요"라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자 무척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한 아이는 "제가 쌍둥이어서 저희 엄마는 더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죄송해요"라고 활동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활동에 참가한 아이들은 최종적으로 보다 기꺼운 마음으로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인사이트서해문집


앞서 밝힌 사례는 초등학생들에게 젠더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예민함을 가르칩니다'라는 책의 한 부분이다.


해당 실험은 아직 대중교통이 낯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매일 피곤한 몸을 싣고 등·하교, 출·퇴근을 해야 하는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일반 성인들의 생각은 이와 다를 수 있다.


현대인들은 모두 피곤하다. 임산부가 없는데도 배려석을 무조건 비워 놓아야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지 모른다.


다만, '임산부의 날'인 오늘 이 사례를 통해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