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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부모에게 '학대'받은 소년은 '정자'에도 상처 입는다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상처는 육체 뿐만 아니라 몸 속 DNA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어렸을 적 부모 또는 특정 인물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아동은 몸속 DNA에도 상처가 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미국 하버드대학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공동연구 결과를 인용해 아동학대와 DNA 연관성을 보도했다. 


공동 연구진은 성인 남성 34명을 실험 참가자로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22명은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연구진은 34명의 정자 샘플 DNA에 메틸화 반응 화학 처리를 실시했으며, 그에 따른 DNA 차이를 조사했다.


실험 방법에 사용된 DNA 메틸화 반응이란 유전자 표현형이 달라지는 것으로 후생유전학 연구에 주로 사용되는 검사다.


조사 결과 학대 경험 유무의 차이에 따라 정자 샘플 DNA에서 다른 점이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동 학대를 경험한 남성의 정자 DNA 분자 단위 12곳에서 최대 29% 물리적 차이가 있었다.


이는 아동학대 때문에 생긴 DNA 흔적은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으로 해석된다.


다만 연구진은 "해당 연구를 통해 발견된 DNA 차이점이 다음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실험 참가자를 34명에서 점차 늘려가야 하며 분명 보완할 점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공동 연구를 맡은 브리티시 칼럼비아대의 마이클 코버(Micheal Kobor) 박사는 "이번 발견이 어떤 남성이 어릴 때 아동학대를 당했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추정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의 자매 과학 저널 '트랜슬래이셔널 사이키아트리(Translational Psychiatry)'에 발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