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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지잡대'를 체감하고 충격받았다는 서울대생의 고백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군대와 휴학 동안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잡대'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3·1 운동, 윌슨의 민족자결 주의 같은 건 모르겠고 유관순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정신교육 중에 나온 3·1운동을 알지 못한다는 후임의 말을 듣고 A씨는 충격을 받았다.


'3·1 운동'을 모른다는 것은 A씨의 기준에서 상식 밖에 일이었기 때문.


그러나 3·1운동을 모르는 건 해당 후임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후임, 선임을 포함해 대학을 다니다 군대에 온 부대원 중 20% 정도가 3·1 운동에 대해서 몰랐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달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군인 시절 사연을 전하며 이른바 '지잡대'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에 따르면 군대에 가기 전까지 그는 "모든 대학은 다 좋은 대학이다"라며 대학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A씨가 군대에서 느낀 대학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그의 부대원 중에는 직사각형 넓이를 구하는 방법, 피타고라스 정리에 대해 모르는 공대생도 다수 있었다. 


심지어 그중 3명은 현재 대통령이 누군지도 몰랐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의 입장에서 3·1운동, 피타고라스 정리 등은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상식.


그러나 자기 생각보다 상식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느낀 A씨는 자신이 '엘리트주의' 혹은 '우월감'에 빠진 것은 아닌지 고민이 든다고 밝혔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우려 섞인 반응을 비췄다.


이들은 "지잡대 다니는 것과 3·1 운동 모르는 게 무슨 상관", "자신이 경험으로 지잡대생을 규정하는 건 옳지 않다"라며 A씨를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공대생이 피타고라스 정리를 모른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 "3·1 운동을 모르는 사람이 20%라는 거 실화?"라며 걱정스러운 듯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