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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로 '두 귀' 잃은 길냥이에 따뜻한 분홍 '털모자' 만들어준 여성

학대로 귀와 꼬리를 잃은 고양이에게 새 귀를 선물해준 여성이 감동을 자아낸다.

인사이트Humane Society Silicon Valley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학대로 두 귀가 잘린 뒤 한껏 예민해져 있던 고양이는 분홍색 털실 모자를 선물받고 사람을 믿는 법을 처음으로 배웠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귀와 꼬리가 잘린 채 발견된 길고양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물 보호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실리콘벨리(Humane Society Silicon Valley)'는 아기 고양이 카르마를 구조했다.


단체에 따르면 카르마는 귀와 꼬리를 잘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누군가 잔인하게 학대를 한 흔적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Humane Society Silicon Valley


두 귀를 잃을 때 생긴 학대의 기억 때문인지 고양이는 유독 예민하고 소심한 모습을 보였다.


사람이 다가오면 울부짖으며 발톱을 세웠고 구석에 숨어들어가 나오질 않았다.


단체측이 녀석의 성격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던 와중 동물애호가 칼라 베르티(Carla Berti)가 나타나 고양이를 보호하겠다고 자원했다.


칼라는 다른 이들처럼 카르마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보살피며 털실을 이용해 카르마에게 분홍색 고양이 귀 모양 모자를 떴다. 고양이가 자신을 의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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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Humane Society Silicon Valley


카르마도 칼라의 애타는 마음을 알아차렸던 걸까. 녀석의 앙칼진 성격은 점점 온순해져갔다.


칼라가 사랑으로 뜬 모자를 카르마에게 씌우는 순간 카르마는 잃어버렸던 귀 대신에 털실 귀가 생겼다. 잃어버렸던 인간에 대한 믿음 역시 다시 생겼다.


그 전까지 남의 손길에 예민하게 굴던 고양이는 핑크빛 귀를 가진 평범한 아기 고양이가 되었다.


하지만 둘의 우정과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칼라가 카르마를 임시로만 보호하기로 되었기 때문에 입양처가 찾아지자 둘은 헤어져야 했다.


인사이트Humane Society Silicon Valley


카르마와 헤어지는 순간 카르마 역시 자신에게 아쉽다는 표정을 보였다고 칼라는 밝혔다.


칼라에게서 사랑을 주고 받는 법을 배운 카르마는 자신을 입양해준 새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